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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둘러보기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8호 특집기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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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의
 - 협의의 개념 (사회적 기업 육성법) : 부족한 사회서비스의 확충 또는 취업취약계층 고용 등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 중 자체 수익구조를 갖추고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 광의의 개념 : 사회적 경제, 제3섹터, 비영리부문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회적 주목과 정부의 지원은 시민사회, 문화예술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나 빠른 인증 현황에 비하면 사회적 기업에 정확한 이해나 사회적 논의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논의는 빈곤 및 실업 문제에 대한 사회운동의 대응에서 시작되어 2007년 국가의 사회적 기업육성 정책에 의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부와 제도가 빠르게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보이지 않게 주변의 많은 것들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변화의 징후는 기회인지 위기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정부의 지원 정책을 선호하고 일방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담론에 대한 이해와 토론 속에서 자기점검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과제를 스스로 도출하고 그 옷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미약하고 정부 주도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있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규정이 매우 협소하고 다양성을 포괄하기 어렵다. 게다가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하나의 방향으로 묶음처럼 함께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경제력이 취약한 문화예술이 사회적 기업을 선택할 경우 정부의 지원 여부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문화적 자원을 사회적 일자리나 사회적 기업과 연계하는 선택은 장기적 전망과 함께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선택 할 것인지, 사회적 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선택 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명확하고 솔직해 질 필요가 있다.

 

현재 문화예술분야에서 사회적 기업을 선택 또는 준비하는 단체들의 특성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문화예술 영역에서 공공적인 또는 대안적인 문화적 기획과 실행을 해왔던 주체들이라는 점이다. 현재 10개 이상의 기업들이 문화예술분야 사회적기업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고, 노동부와 서울시 지원으로 많은 예비 사회적 기업들이 인증을 준비 중이다. 물론 예비 사회적 기업 중에는 일자리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기업)들도 있다. 문화예술분야는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고민과 변화를 위한 선택으로 사회적 기업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어려운 시기에 단체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과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일자리를 선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선택은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기존의 공적기금을 대체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로서의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시민사회와 문화예술의 많은 활동 주체들이 사회적 기업과 일자리를 고민하고 있다. 고민이 경제적, 사회적 성과와 변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선택이 하나의 도구로 재원 확보를 위한 또 다른 프로젝트 사업으로 변질된다면 자율성과 실험성이 실종된 프로젝트 사업의 반복으로 머무를 수 있다. 그리고 내실의 과정 없이 외형적 규모만 커질 수 있다.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신중함과 전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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