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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요세바 통신]오사카시의 개발과 강제퇴거

[요세바 통신]은 일본의 홈리스 소식을 전하는 꼭지

안녕하세요. 요세바통신을 새롭게 맡은 인해입니다. 지난 호까지 요세바통신을 담당하였던 분이 일신상의 문제로 그만두게 되어서 제가 그 바통을 넘겨받았습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근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숙인 문제를 현장감있게 소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제퇴거 예정 판자집 [출처: 가마가사키 노상회의 트위터]
예전에 몇 번인가 소개되었던 노숙인과 일용직 노동자 밀집지역인 오사카 시의 가마가사키 지역에서, 공원에 터를 잡고 생활해온 노숙인 분들이 현재 강제퇴거의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이번 호에는 이 사건을 소개합니다. 그 가마가사키라는 지역에는 몇 개의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공원들은 오랫동안 노숙인과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휴식 공간이자 급식을 받을 수 있는 생존의 공간, 그리고 몇 분에게는 잠자리를 할 수 있는 삶의 터전입니다. 그런데 최근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빈곤한 사람들이 밀집되어 생활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하나조노 공원이라는 곳에서 생활하시던 두 분이 강제퇴거를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퇴거 대상인 텐트와 판자집 [출처: 가마가사키 해방회관 블로그]
그 두 분 중 A씨는 원래 전철 고가 밑에서 생활하시다가, 오사카 시의 집요한 단속으로 텐트 생활을 그만두고 폐품회수를 하면서 잠자리를 전전했습니다. 그러다 활동가들이 사용하던 공원 텐트가 비어 있어서, 활동가들의 권유로 공원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다시 오사카 시의 철거 계고장 때문에 충돌을 피하고자 점차 텐트 밖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텐트 주변에 바리케이드가 쳐져서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B씨의 경우에는 하나조노 공원 근처의 텐트에서 생활하였는데요, 아이들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사카 시의 단속으로 텐트 일부가 부서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오사카 시에서는 아직까지 일절 사과가 없었는데요, 이제는 아예 텐트를 본격적으로 철거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사건들 때문에 가마가사키 지역의 일용직 노동자와 홈리스는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홈리스가 살아가는 장소를 강탈당하고, 그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려는 것이 바로 이러한 강제철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원 ‘정비’가 다른 공원으로 확산된다면 급식은 중단되지 않을까, 내 휴식처가 없어지지는 않을까, 마지막 안식처가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도 커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오사카 시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주민과 함께 공생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몇 번이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또한 홈리스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방침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는 환영하면서 적극적으로 마을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정작 홈리스 당사자들이 배제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이번 사건을 통해서 걱정 어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하나조노 공원에서 벌여졌던 일들이 다른 공원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각 시민단체 및 활동가들은 ‘강제퇴거에 반대하는 가마가사키 모임’을 꾸리고 오사카 시장에 반대서한을 내는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심지 재개발이 구도심지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도시정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쪽방을 비롯한 홈리스의 생활터전이 위협받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도 오사카 시의 강제퇴거 문제는 남의 일만은 아닐 듯합니다. 우리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