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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홈리스 추모제 특별판] 홈리스 생애기록집 Ⅲ, 『소리 없는 이들의 삶의 기록』

[홈리스 생애기록집 소개]

쪽방, 고시원 등에서 사는 홈리스 당사자, 직장인과 홈리스 운동 단체 활동가 몇몇이 모였다. 홈리스로 살다 간, 홈리스 상태를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펴내기 위해서다. 홈리스로 살다 진 이들의 이야기를 웬만해서는 찾을 수 없고, 이들의 삶 역시 가치 있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고인의 지인들을 찾아 만나 이야기를 수집하고, 홈리스 당사자 스스로 글을 쓰거나 구술을 통해 16명의 이야기를 소책으로 엮게 되었다.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한 데 풀어놓는다는 것이 적절한 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홈리스의 죽음들이 자연사가 아닌 빈곤의 잔혹사이며, 외로움을 자처한 고독사가 아니라 고립사라는 사실은 그들의 삶과 죽음을 분리할 수 없게 하였다. 홈리스의 삶에서 발 뗀 추모는 공허하고, 그들의 삶도 넋도 온전히 위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공한 이들의 전기를 읽고, 잘 나가는 사람들 흉내 내기도 바쁜 세상에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는 없을지 모른다. 그저 자기가 갈 길의 반대편에 선 이들로 단정하면 편할 뿐이다. 하지만 꼭대기에 선 이들의 책에서는 읽을 수 없는, 그들의 책에서는 지워내야 했던 이야기가 우리의 기록에서는 중심이 될 것이다. 모두가 피하고 싶은 장래를 현실로 살았고,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야말로 우리사회의 운영원리를 거짓 없이 보여주는 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이 작은 책에 간추려진 홈리스들의 삶을, 여러분의 눈빛으로 천천히 따라와 주시기 바란다. 이러한 삶이 함께했고,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