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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호-동행] 별일인가? 별일이더라!

[동행]


지난 7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 가랑비가 올 듯한 흐린 하늘 아래 기자회견용 ‘별일인가 3호점’이 만들어졌다. 폼보드를 끈으로 묶고 테이프를 붙여 얼기설기 만든 3호점이지만 그 안의 김종언님은 싱글벙글한다.

김종언님이 웃음을 다시 찾기까지 참 많이도 울었다. 실직 상태의 자신이 처량해서 울었고, 서울시와 민간기업에 이용당하고 버려진 것 같아서 울었고, 바리스타의 꿈이 좌절된 것에 또 울었다.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사람인데 그 당시에는 오죽했겠는가. 그래도 울면서 나 같은 사람이 더는 없도록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물어보면서 1인 시위나 노숙 농성 등 닥치는 대로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홈리스행동 등 단체에 소속된 몇 사람이 모여 김종언님과 대응 방법을 몇 차례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면서 김종언님은 비로소 다시 웃으셨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분노와 각오 그리고 연대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기자회견 후 서울시 도시브랜드과와 자활지원과 그리고 민간기업 담당자를 만나 면담을 가졌고, 9월말 쯤 별일인가를 다시 열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별일은 별일이다. 자칫 서울시와 민간기업이 이미 끝난 일이니 모르쇠로 나오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정말 별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응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싸울 대상이 너무 거대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 함께 대응을 도모하고 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