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정성. 계룡대 노숙농성 56일.

“예술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부당해고, 노조탄압, 인권무시...
참 부끄러운 사회입니다.
편하게 안주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해요.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 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2011.10.10.)“


50일이 넘도록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왜? 이 아저씨들이 이렇게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주고, 더 용기를 내어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학생들이 있어 고맙고, 감사해요. 그러나
학생이 부끄러울 게 아니라 저를 포함해 요즘 어른들이 부끄러운 거예요.
그래서 학생들이 지나갈 때 마다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부끄러운 어른들의 세상을 정나라하게 다 비쳐주고 있으니 말이 예요. 그런데 한편으론 우리 사회에 이러한 모순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학생들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한 쪽에서는 잘못된 것을 말하고, 힘이 되는데 까지 권력과 돈 있어 자만에 빠진 어른들을 향해 할수있는대로 저항하고 버티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거지요.

요즘 자본주의의 표상이라 하는 미국의 웰가 에서도 수많은 민중들의 항의가 일어 납니다. 99대 1 이라는 피켓이 의미하는 것은 자본 1을 위해 99명의 노동자가 존재함을 의미 한다고 해요. 그 결과가 어떻습니까? 재벌 이라는 신생 단어를 탄생 시킨 우리나라만 봐도 일반 서민들은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돈이 없어 대학을 못가고, 간신히 들어간다 한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대학 생활의 전부를 바치며, 상아탑인 대학은 취업 학원으로 전락한지 오래죠. 사회가 이지경인데도 자본가 정권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혈안 되어 있습니다. 가령 삼성이 휴대폰을 만들어 이익을 남긴다 하면, 돈을 대는 자본이 있고, 연구하는 노동자, 생산하는 노동자, 판매하는 노동자가 있을 것이고, 소비하는 국민이 있을거예요. 하지만 이익의 대부분은 자본의 호주머니를 채우고, 마땅히 이익을 보게 해준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할 자본은 오히려 주어진 의무마저 불법과 탈법으로 회피 합니다. 심지어 이익을 보게 한 주체 노동자를 옳은 소리 했다는 이유로, 조그마한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해고에까지 이르게 하죠.

요즘은 SNS로 많은 정보들을 접할 거예요.
그래서 노동운동과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들도 많은 부분 알 수 있을 겁니다. 인테넷 방송도 있구요. 예전과 같이 돈이 많다고, 권력이 있다고 모든 언론을 떡 주무르듯이 마구 잡이로 자기들 입맛에 맞게 강제는 못하죠. 물론 조,중,동 과 같은 메이저는 금권의 장악에 오래전 넘어가고 한 통속이라 올바른 언론이라 말할수 없죠. 하지만 여전히 권력을 잡은 어른들, 재벌이라 하는 어른들 그들은 자신들의 끝없는 욕망으로 오직 그들만의 세상을 위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진실이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찾고, 추구해야 하는 겁니다.

정리해고에 맞서 85크레인에 270일이 넘게 올라가 있는 김진숙 동지와 수많은 동지를 가슴에 묻고 투쟁을 하는 쌍용 자동차 동지들, 10년 넘게 해고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의 실현을 위해 싸우는 공공부문에 동지들과 공무원 동지들, 특수고용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분해 더 한 폭압과 착취를 일삼는 자본에 맞서 투쟁하는 재능교육 동지들과 학생이 오늘도 보고 있는 계룡대 비정규직 노동자.
이 어른들이 추구하고 바라는 세상은 올바른 세상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며, 노동자로 행복한 세상이며,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이 비전을 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조금이나마 이러한 어른들이 있어 학생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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