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같은 노동자. 계룡대 상경노숙 67일.
세상에서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는 것이 3가지가 있다고 한다.
한번 내뱉은 말, 지나간 시간, 흐르는 물 - 쏟아진 물 - 로도 표현 하지만 흐르는 물이 왠지 정감이 간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흐르는 물은 앞서 말한 두가지 예 하고는 그 성질이 다른것같다. 시간이나 말은 후회를 전제로 그 상징성을 말하지만, 흐르는 물에는 과거 지나온 길에 대한 후회 보다 미래를 향한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하다.
오늘 SQT 정보통신 동지들의 집회를 군인공제회관 앞에서 같이 하면서 노동자는 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노동자로 태어나 노동자의 길을 흐르는 물과 같이 유유히 흘러간다. 때론 바위가 가로 막고, 절벽의 공포가 엄습하지만 우리는 대양을 향해 우리의 길을 간다. 그러는 중에 자본의 바가지는 흐르는 물을 가두어 담는다. 댐을 쌓고, 방파제를 만들어 그들이 사용할 때 사용하고 버릴 때 버리기 좋게 한 우리에 가두어 담는다. 물의 특성을 모르는 자본은 벽을 쌓고, 담을 치면 그대로 그러게 담겨져 썩기만을 기다리는 줄 안다. 하지만 노동자는 열정의 온도로 1도 1도 온도를 높일수 있다. 그 온도가 100도가 되면 담과 벽이 가로 먹는다 하여도 우리는 날개 없이 승화 하여 어느샌가 저 대양의 품에 오히려 더 빠른 시간에 안길수 있을 것이고, 그곳은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아갈수 있는 세상일 것이다.
우리를 물로 봐라! 그리고
때릴 거면 때려라! 비정규직으로, 부당노동행위로, 정리해고와 부당해고로…….
그만큼 우리의 열정 온도는 더 올라갈 것이고, 저 대양의 바다에서 노동자가 하나로 모일 때 너희들의 불법과 탄압, 착취는 한방에 끝날 것이며, 열배 아니 그 이상의 댓가를 치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