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학습지노조) 대의원대회가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전 집행부(강종숙 전 위원장)가 신임 집행부(황창훈 직무대행)에게 재정을 인수인계해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재능지부 투쟁 농성천막을 지켜주러 간 한 활동가가 재능조합원들이 극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 사연을 알아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필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에 의하면, 전 집행부는 학습지노조에 재정을 인수인계해주지 않은 것은 물론, 더욱이 조합비와 투쟁기금에 대한 집행을 막기 위해 노조계좌와 비밀번호까지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경제활동을 포기한 채 해고노동자 신분으로 비정규직에서 최장기 투쟁 중인 조합원들은 재정이 있음에도 최소한의 생계비(2개월분)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동진영에서 투쟁 활동가들의 생계비는 최우선 고려사항인데, 이는 얼마 전 숨진 고 윤주형 동지의 자살이 극도의 생활고(소속 단체에서 생계비 지원이 끊겼다가 나중에 지급했다는 후문)와 유관한 데에서도 보듯, 학습지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요구된다.
학습지노조는 비없세(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의 제안으로 공공운수노조 법률원의 자문을 구해 지난 2월 24일 오후 10시 학습지노조 사무실(용산구 청파동 소재)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황창훈 조합원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재능지부 사태와 관련 황창훈 활동가(학습지노조 위원장 직무대행)가 하종강 교수(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의 종탑투쟁 비판을 재능투쟁을 폄훼한 것으로 간주 “(재능투쟁 승리를 통해) 사과를 반드시 받겠다”고 한 데 대한 첫 번째 반응이 나왔다.
하종강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황창훈이 유명자 지부장과 역사 앞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내가 황창훈 개인에게 사과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대응, 재능사태를 둘러싼 논쟁은 운동진영에서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하종강이)“지금 종탑고공농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은 곧 운동의 기득권자가 되어있다는 걸 나중에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며, 노조상급단체나 어느 진보정당 국회의원 행세하는 걸 직접 볼 것”이며 또한 “재능투쟁이 정리된 후 운동의 기득권자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때 가서 사과 하겠다”라고 한데 대해
황창훈은 19일 투쟁문화제에서 “(저는) 한번도 운동의 기득권 세력으로 상급단체로 가거나 의원행세를 하는 걸 고민해본 적이 없”으며 “지금 저에겐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이 있”을 뿐이라며 “사과를 반드시 받겠다”라고 엄중 항의한 바 있다.
한편, 오늘(21일) 오전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열린 『재능지부 투쟁 결의대회』에는 지난 학습지노조 대의원대회를 제안한 비없세의 김소연 집행위원(18대 대선에서 노동자대통령 후보로 출마)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비없세는 학습지노조 전 집행부의 요구(재능교육지부 투쟁 관련 비없세 동지들의 중재내용과 과정전체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3.13)에 대해 아직까지 노코멘트 상태이다.
최덕효(인권뉴스 대표)
[한국인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