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뮌영상] 크리스티안 마라찌의『자본과 언어』출간기념 집단서평회



일시: 2013.7.27 (토) 오후 2시
장소: 다중지성의 정원 302호

* 서평자
권범철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배재훈 (청년유니온 조합원)
심성보 (킹콩랩 연구원,『금융자본주의의 폭력』옮긴이)
이성혁 (문학평론가,『미래의 시를 향하여』지은이)



심성보 (발제문 중에서)

"마르쿠제가 보기에, ‘진정한’ 혁명이란 억압이 아닌 해방에 있으며 해방의 토대는 이미 우리에게 본능으로 존재했다. 우리는 해방의 본능을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가? 바로 작업장 안팎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협업, 즉 협력이다.

마르쿠제는 객관적인 착취 상태에 있는 노동자들이 물질적 풍요와 주관적인 이데올로기 때문에, 협력적 자질을 갖추었음에도 저항하지 못한다고 봤다. 그래서 당대의 혁명은 학생과 빈민이 선도하여 복지 체제와 보수적인 미디어에 포섭된 노동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봤다.

반대로 마라찌를 비롯하여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러한 산업 노동자조차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이제 모두가 프레카리아트, 즉 불안정 노동자이고 영세한 자영업자이고 투자자일 뿐이다. 그런데도, 어째서 사회적 투쟁은 대규모로 전개되지 않는가? 그리고 누가 이 투쟁을 선도할 것인가? 또한 운동은 어떻게 조직되어야 할 것인가?

여전히 한국사회는 제조업 비중이 비교적 높은 반주변부 국가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만 하더라도 공단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의 힘든 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노동착취 공장과 마찬가지인 그곳에서, 노동자들의 노동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마찬가지로, 디지털화된 구로공단에 빽빽한 IT 공장들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트 노동의 극단적인 유연화와 하청 노동이 횡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노동자들은 물론 소통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한다. 수도권 안에서도, 구경제와 신경제가 겹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자본과 언어>는 두 경제를 연계시킬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마라찌가 브랜드에 관해 언급하듯이, 선진국에서 태생한 이론 역시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서 현지화 되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무언가 만들어진 이론을 던져주는 책이 아니라, 새로운 실천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각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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