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 민주노총 지도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원진이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민주노총의 단병호 위원장, 이수호 사무총장, 이상학 대외협력실장은 8일 오전10시 경총을 방문해 경총의 김창성 회장, 조남홍 상근 부회장, 김영배 상무 등과 상견례를 갖고 노사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경총 방문은 지난 95년 11월 민주노총 설립 이후 처음이다.
민주노총측은 이 자리에서 ▶법정근로시간 단축(주 44→40시간)을 통한 주5일근무제 실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줄어들었던 임금의 원상회복 ▶비정규직노동자 문제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등 노사 현안에 대한 노동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국제노동기구(ILO)의 국별 노동시간 분석 결과를 인용, 한국의노동시간(제조업기준)은 주 50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많은 것은 물론 경쟁국인 대만(45.6시간), 싱가포르(48.4시간), 홍콩(44시간) 등보다 길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경총이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총은 그러나 법정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관련, 장기적으로는 당위성을 인정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임금도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것처럼 평균 15.2%를 인상할 경우 고용 불안이야기될 수 있고 비용상승 등으로 회복기를 맞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올해 임금인상률은 재계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5.4% 정도에서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경총 지도부의 이날 모임은 민주노총의 방문 요청을 경총이 받아들여 이루어졌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그동안 합법화되지 않아 민주노총의 공식활동이 쉽지 않았으나 앞으로 필요하다면 경총쪽과 언제든지 만나겠다”밝히면서 “여론조성을 통해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이끌어내는데 앞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