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상황에 맞는 시각과 비판이 아쉽다”

강은지 (국제민주연대)

삐끼스(PICIS), 처음 들었을 때부터 왠지 진지해지기 조금 어려운 이름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신촌이나 대학로 등지의 밤거리를 종횡무진 누비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삐끼들이 머리에 떠올라 버린다. 뭐, 그래도 좋다. 삐끼도 탁월한 능력이 없으면 먹고 살기 힘든 직업이다. 수많은 술집 중에서 자신이 속한 술집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설득하고 마침내 손님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힐 수 있는 능력이란 게 그리 갖추기 쉬운 능력은 아니다. 삐끼스가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국제연대라는 무대로 확실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만 갖추어 준다면야, 삐끼라는 말이 자아내는 웃음도 헛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국제 연대와 시민운동을 둘러싼 국제 정세나 이론들을 전달해 온 인터내셔널뉴스가 100호를 맞았다. 100호를 기념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참 꾸준하게 열심히 해 왔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오래 전부터 국제연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었구나 하는 감탄이 든다. 우리 나라의 국제연대에 대한 인식이라는 게 사실 아직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다. 국제연대 자체를 고민하고 활동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다만 국내에서의 활동을 알리고 해외 지원을 얻어내는 정도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 그런 환경에서 몇 년째 꾸준히 국제연대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축적해 오고 알려내고자 노력한 삐끼스의 인터내셔널뉴스는 정말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남는다. 삐끼스가 외국 이론과 기사들을 번역하여 싣는 데에 주력하는 이유는 뭘까. 물론 현재 국내외 시민운동에 대한 우리의 이론이 많이 부족하다는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상황에서 외국의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 국내 운동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의미에서 진정으로 우리 운동을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면 부족한 수준에서나마 우리의 상황과 배경에 맞는 이론들을 개발하고 알리려는 노력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금 현재 우리의 운동이 처해있는 상황과 우리의 과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우리의 시각에서 제시해 주는, 지금 당장 답답한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후련한 비판과 해답을 모색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하게 말해서 때로 인터내셔날 뉴스에 삐끼스의 의견은 한 면이 채 안되는 편집자글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그것이 삐끼스가 생각하는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언제까지나 외국의 이론에 의존하고 있다가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기 대중이라는 것을 갖추기 어렵지 않을까, 조금 우려가 든다.

그래도 삐끼스, 인터내셔널뉴스, 정말 대단하다. 매주 그 많은 글들을 찾아내서 읽고 해외 동향을 알 수 있는, 그리고 우리의 상황에 필요한 기사들을 번역해 내는 그 역량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모아온 글들로 책도 한 권 냈다.

지금까지 끌어온 그 힘과 정열을 잃지 말고 지치지 말고 1000호, 10000호까지 계속될 수 있기를,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조금은 어려운 글이지만 열심히 읽고 비판해 주는 일뿐이겠지만, 인터내셔널뉴스의 미래를 위해 매주 구석구석까지 열심히 읽어주어야겠다. 인터내셔널뉴스의 미래를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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