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들, 유엔회의의 답보상태에 실망
[페미니스트 뉴스] 6/12
루트거스 대학 ‘세계여성지도자센터(CWGL)’와 ‘여성환경개발기구(WEDO)’, ‘페미니스트 머조리티 재단’ 등을 포함한 여성주의 단체들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 베이징+5 회의에서 180개 나라가 1995년의 4차 세계회의에서 채택되었던 선언을 재확인하는 성명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보다 강력한 성명을 작성하는데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실망을 나타냈다.
비정부기구들(NGOs)은 “베이징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기준이나, 수치적인 목표, 기한을 둔 이행사항, 지침이나 자원” 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 유감을 표명하고, 협상을 방해한 카톨릭 교회와 이슬람 국가들의 역할을 비난했다.
베이징+5 회의의 몇몇 중요한 성과에는 베이징 행동 선언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의 정부의 책임을 재확인하고 또한 확대한 정치적 선언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이 포함된다. 대표자들은 부부간 강간, 강제 결혼 등을 비롯하여 여성에 “유해한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관행들을 근절”한다는 문안에 동의했다. 이들은 또한 여성과 소녀들의 인신매매를 비롯한 성적 착취의 금지를 요청하고, 소위 “예스러운 살인(honor killings, 순사)”을 비난했다. 최종 협상 회의는 금요일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진행되었으며, “여성은 자신의 성적 특질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강압과 차별, 폭력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유롭고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문안을 포함시키는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낙태와 성적 지향 등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를 논의한 주말 회의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대한 보호 및 이에 대한 보다 넓은 접근권의 보장, 그리고 남녀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없는 보호 등을 포함시키자는 제안에 대한 주된 반대는 바티칸과 니카라과, 파키스탄, 리비아, 수단, 이라크, 이란 등 카톨릭,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나왔다. 보수적인 대표자들은 최종 선언문에서 “성적 지향성”이란 용어의 사용도 거부했으며, 심지어는 여러 나라의 차별금지법 구절들을 인용한 실제 문안에 대해서도 거부를 나타냈다. 그들은 또한 산아 제한이나 여성의 낙태를 허용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말들의 사용조차 거부했다.
바티칸의 유엔 내 정부 지위 무효화를 요구하는 “변화를 보라”라는 캠페인에서는 선택의 자유를 옹호하는 카톨릭 모임이 유엔 건물 밖을 흐르는 강에 항의용 배를 띄웠다. 현수막과 시위대를 실은 이 배는 회의 참가자들의 눈에 쉽게 띠었다.
재생산 권리와 성적 지향에 대한 진전이 가로막혔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성명서와 정치적 선언문에는 여성을 위한 구체적 성과들이 포함되었다. 예를 들어 사상 처음으로 국제적인 성명에 포함된 결혼지참금과 관련한 폭력이나 “순사”, 부부간 강간 등에 대한 대표자들의 비판은 이러한 행위들을 범죄로 규정했다고 NGO 회의와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다른 성과들에는 다양한 전염성 질환의 성(gender)적 측면에 대한 주목 등이 포함되며, 보건 서비스, 상속권, 성폭력으로부터의 피난처 등에 대한 여성의 접근권, 그리고 지구화와 민영화, 경제적 구조 재편 등에 있어서의 성차와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조명되었다는 점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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