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구적 반세계화 투쟁에 합류하다

「주간녹색좌파」10/25 이기 킴

서울-10월 20일 활발한 시위의 연장선 속에서 벌어진 아셈 반대투쟁(이하 O20)

을 통해 남한은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반대운동에 합

류하게 되었다.

1996년 방콕에서 열린 첫 번째 아시아 유럽 정상회담(이하 아셈)은 유럽 제국주

의가 아시아에서 더 큰 입지를 마련하고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을 확

보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남한과 다른 산업화된 아시아 국가들에서 경제적

자유주의가 90년대 후반 경제위기로 인하여 차츰 확대되면서 유럽의 다국적기업들

은 한국기업들을 구매하는데 관심을 가져왔다.

O20은 민중대회위원회, 국민행동, 민간포럼으로 대표되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

민, 학생 그리고 시민단체들에 의해 연합적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경제위기 이후

IMF에 의해 강제되어 시행된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잔인한 대가를 치뤄야했던 남한

노동자들에 대한 지역적, 지구적 차원의 자본 공세의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

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민영화, 대규모 정리해고, 노동유연화, 지구적 규모의 시

장확대로 인한 농촌경제 파탄, 교육정책을 몰고 갔던 “효율성”의 논리 그리고 남

한 산업들의 해체와 외국기업으로의 매각을 포함한다.

O20 전야에 5000여명의 사람들은 숭실대에서 열린 민중대회에 참여했다. 중심

테마가 된 것은 전태일 열사의 30주기 기념행사였다. 타이 여성노동자 대표가 연

대 발언을 해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다음날 아침 아셈이 시작될 무렵, 10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재야 지도자들이 회

의장 안으로 들어가 민중선언을 전달하려는 시도를 돕기 위해 회의장 밖에 모였

다. 이에 이어 아셈이 열리는 부유한 지구인 강남의 중심가에서 5000여명의 사람

들이 시위를 벌였다.

주로 금속연맹 노동자들과 학생이었던 대중들은 남한 대통령인 김대중의 노동자

탄압과 일본, 미국 그리고 다

른 나라 정부들과 협상중인 정부의 투자협정을 비난했다.

이 시위는 경찰의 인가없이 이루어졌다. 행진이 시작되고, 경찰은 행렬을 한쪽

편 차선으로 몰아 넣으려고 하였다. 경찰은 결국 폭력적인 충돌 이후에 행렬을 멈

추게 하는 데 성공했다.

오후 2시에 만여 명의 사람들이 본 집회를 하기 위해 올림픽 공원에 모였다. 이

것은 남한 운동의 전통으로 대단히 이채로운 행사이다. 프랑스와 아일랜드에서 온

발언자들은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특히, 프랑스 금융거래과세연합(ATTAC)에서 온

피에르 루세는 유럽과 남한의 노동자들이 기업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같은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국제주의 정신은 강했다. 모든 발언자들이 O20이 시애틀, 워싱턴, 멜버른, 프라

하에서의 반자본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반복하였다. 많은 플래카드와 선전물

들은 국제언론을 고려하여 영어로 쓰여져 있었다. 대회는 잠실 종합운동장을 경유

하여 무역센터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O20에 참여한 다수의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었다. 동성애자 운동, 장애인운동,

환경운동, 여성운동 단체들이 함께 했다. 이러한 이슈들은 이제까지 남한 좌파에

의해서는 그다지 다뤄지지 않던 주제들이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아침에 있었던 불법시위를 반대했다. 이들은 주로 친정부적

인 틀안에서 로비활동을 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자본주의의 사회적, 환경적 해악

에 대해 제동을 거는 괜찮은 활동가들도 많이 있다.

계급투쟁을 하는 좌파조직들은 10월19일 민중대회와 O20 아침 시위를 조직하는

데 주력했다. 그들은 또한 아셈 개막식을 저지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결국 가장 영향력이 있는 민주노총의 지도부는 급진적인 좌파들에게 힘을 쏟지

않고, 아침투쟁을 완화하는데 주력하면서 모든 시위대를 지원하기로 하였다.

마지막에 올림픽 공원에서 있었던 본 집회는 이러한 분화와 강경 급진좌파의 불

참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이 집회는 아셈 회의장에서 수 킬로미터나 떨어진 외

딴 곳에서 이루어졌다.

* 이기 킴(Iggy Kim)은 한국계 호주인으로 호주 민주사회주의당(DSP)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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