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우리 아이

홍예원 (평화인권연대 회원, jwyhy@hanmail.net)

“이 사회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사람이 철저히 보수화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저항적인 청춘을 보낸 사람일지라도 스스로의 가정을 이루었을 때 자신의 아이를 가졌을 때에는 세간에 떠도는 지배적 가치관과 그 생활방식에 눈을 돌리게 된다. 대개는 맹목적인 가족 이기주의 논리 이외에 의지할 만한 대안적 가치관도 접할 기회도 여유도 없어진다. 눈앞의 자기 자식의 이익을 위해서는 더욱 축소된 핵가족 단위의 이기적 경쟁에 몰입하게 된다.”

글에서 표현한 것처럼 나 또한 이런 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조기 교육과 경쟁 논리에 조금씩 물들어 가면서 나에게 오는 정보는 상업적 교육정보만 쌓이게 되고 각종 날아오는 교육정보는 “0세부터 3세까지는 스펀지와 같은 시기여서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천재를 만들 수 있다”, “천재가 될 수 있는 아이를 엄마의 무능력으로 놓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라고 협박을 해오면 나 또한 육아 전문가가 아닌데 어째야지.

육아를 엄마만의 몫으로 돌려지는 현실에서 느껴지는 고립감 단지 아이와 내가 사회로부터 떨어져 있다고 느껴지는 것보다 집안에 갇혀 있다고 느껴지는 절망감 등 그런 갈등 속에서 공동육아 현장학교 강좌를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동육아가 내 아이만 잘 키워보자는 중산층의 이기적인 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내심가지고 있었는데 “내 아이만 잘 키워보자”가 아니라 아이를 매개로 세상을 바꿔보자는 시도, 육아를 엄마만의 몫으로 돌리지 않고 여럿이 즐겁게 참여하여 육아에 대한 보수적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새롭게 바꿔보는 공동체의 의도가 있어 신선하게 느껴졌고 아이를 부속물이나 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태도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끔 우리 아이가 날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게 도와주는구나 생각을 한다. “아이가 없었다면 내가 아이에 대해 교육에 대해 바꿔져야 하는 세상의 다른 측면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현장학교 교사과정 중에서 몇 권의 책을 읽고 REPORT를 써내야 하는 것이 있었는데 함께 크는 우리 아이 책을 읽고 느낀 점과 교육을 받으면서 들었던 짧은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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