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미디어 2000’-다시 살펴보는 인터넷과 노동운동
정도영 (평화인권연대 활동가, 대안문화미디어운동모임 R.exe, fara96@hanmail.net)
‘노동미디어2000’이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민주노총, 진보네트워크센터, 노동자뉴스제작단, 월간 『작은책』공동주최,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 주관으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에서 열렸다.
노동미디어 행사는 97년 ‘제1회 서울 국제노동미디어’ 개최이후 국제 행사와 국내행사를 각각 격년으로 번갈아 열리고 있다. 올해 ‘노동미디어2000’은 국내 행사로 “다시 살펴보는 인터넷과 노동운동”이라는 주제로 정보통신/미디어 관련 워크숍과 서울국제노동영화제, 전국노보전시회 등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 정보통신 관련 워크숍은 전사회적인 관심 영역으로 떠오른 인터넷이 노동운동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노동운동진영의 보다 능동적인 인터넷 활용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지 그리고 단순한 ‘활용’을 넘어 이 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위해 정보통신이 기여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자리였다.
일차 워크숍에서는 ‘진보적인 인터넷 방송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인터넷 방송과 진보진영의 대응지점 : 운동모델에 대한 검토▲인터넷 방송의 기술적 추이와 전망 ▲인터넷 방송 운영 사례발표 : 목적/체계/방식/전망 등을 알아보았으며, 이차 워크숍에서는 ‘노동운동의 인터넷 활용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종합발제와 사례발표 ▲사회적 확산·국제적 연대를 인터넷으로(안티롯데 홈페이지) ▲전국의 조합원이 인터넷에서 하나로(사회보험노조 홈페이지) ▲홈페이지를 민주주의와 생활의 공동체로(사무금융노련 홈페이지) ▲사이버에서도 시위를 한다 – 온라인 행동(통신질서확립법 반대투쟁 등)를 각각 살펴보았다. 또한 3차 워크숍에서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 상의 감시·통제와 표현의 자유에 대해 살펴보고 ▲통신질서확립법 등 권력에 의한 검열과 통제 ▲작업장 감시 등 자본에 의한 검열과 통제▲저작권 등 변형된 형태의 표현의 자유 제약 등 사례연구가 발표됐다. 마지막으로 4차 워크숍에서는 그렇다면 ‘사회운동단체, 홈페이지 운영 원칙은 어때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와 반감시 ▲여성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 보호 ▲지적재산권과 정보공유 등에 대해 발제와 토론이 진행돼, 이번 워크숍은 노동운동의 인터넷 활동 경험을 총정리하고, 각 운동진영의 인터넷 발전전략을 깊이 점검해 보는 자리가 되었다.
97년 제1회 영화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네 번째 열린 서울국제노동영화제는 이미 국내외적으로 노동운동과 미디어 운동 양 영역에 걸쳐서 주요한 이벤트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제노동자영화제는 국내외에서 제작된 노동자의 삶 및 노동운동, 기타 사회적 이슈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소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작품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독립영화, 시청자 운동단체, 방송노조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 관련 조직들의 노동운동, 영상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고자 개최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 14편, 외국 18편 모두 32편의 영화들이 소개됐다. 전태일열사 30주기를 맞이하여 전태일 정신에 대한 기획작품 <전태일열사 30주기 특별기획작>을 개막작으로, 상영작들은 여성노동자, 역사, 투쟁, 신자유주의 반대투쟁, 노동자의 문화의 삶, 2000년 한국노동자의 투쟁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되었으며, 특집으로 시애틀 투쟁 이후 전면화 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지구화에 반대하는 민중의 투쟁을 다룬 작품들이 소개됐다.
또한 12월 3일 열린 토론회 “디지털 시대, 2000년 노조 영상동아리의 현주소”는 퍼블릭 엑세스의 도입과 노동자 영상 동아리의 활동의 관계와 전체 방송문화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월간 『작은책』에서 주최한 제4회 전국노보전시회에서는 노동조합의 소식지, 신문들을 ▲노보 그 역사를 알자 ▲21세기 노동운동의 미래를 여는 우리 노보 어때요 ▲포스터 전시회 ▲노동조합이 만든 홍보물 전시회 ▲『작은책』이 뽑은 10대 노보 등의 주제별로 나뉘어 전시해, 각 노동조합의 다양한 선전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았다.
이번 『노동미디어2000』행사는 최근 들어 정보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인터넷이 사회구성원들간의 의사소통과 여론의 주된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과 정보통신을 통제하려는 정권의 시도와 인터넷을 상품화하려는 자본측의 움직임에 맞서, 노동운동이 단지 정보기술을 따라잡고 이를 단순 활용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노동·사회운동 고유의 정보화사회론을 정립하였다. 또한 정보통신 활동전략을 수립·확산하려는 시도해 앞으로 노동운동의 정보통신 전략 수립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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