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되지 않는 현재: 피터팬-닐-로저가 되자

미친날개(평화인권연대 활동가, 대안문화미디어모임 R.exe,pporco@hanmail.net)

피터팬은 동화속의 인물이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것과 어른이 되지 않는다, 성장이 멈췄다는 것이다. 그는 아주 평범한 아이들에게 날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고, 이들과 함께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섬속의 생활은 어른들이 없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없이 아이들만이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한다.

과연 어른들없이 아이들은 제대로 된 규칙을 정할 수 있을까?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의 주인공들은 감히 이러한 규칙을 행한다. 이들은 밤마다 동굴에 모여서 자신의 시들을 읊조리며, 즐긴다. 이들의 시동호회는 어른들이 금지하는 행위들을 해낸다. 야밤에 기숙사를 나가는 것, 나가서 모인 곳이 아무도 가지 않는 동굴이라는 것, 동굴에 남녀가 모여서 히히덕 거리는 것…

이들의 방탕한 행동(?)은 선생들의 권위, 부모의 논리, 사회의 논리-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보류해라-에 도전한다. 선생의 권위는 교과서의 시 이외의 시는 용납하지 않는다. 또한, 시는 국어시간에만 하는 ‘시’수업시간에 이루어진다. 그것도 창작이 아니라 제한된 시 읽기 시간에…

이를 어기는 이는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핑크 플로이드의

에서 어린 주인공 닐은 딱딱한 공식을 외우는 시간에 시를 짓다가 선생으로부터 매를 맞는다. 그는 주인공이 지은 시를 읽으며, 비웃는다. “이것도 시라고 지은거냐?”
피터팬이 하늘을 나는데 필요한 것. <죽은 시인의 사회>아이들이 시를 짓기 위해 필요한 것. 아니 필요한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그 자체. 의 어린 로저가 수업시간에 회초리를 맞게 된 이유가 되는 것. 이것은 무엇일까?
^ ^ 바로 상상력이다.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갇힌 생각이 아니라 이리저리를 떠돌아다니며 구석구석을 파헤치는 상상력. 피터팬이 섬에 있는 해적들과 자유롭게 싸울수 있었던 것. 웬디를 비롯한 어린이에게 날개를 달게 해준 것. 시인을 해방시켜 선생들에 대항할 수 있게 해준 힘. 로저와 그 친구들을 선생들의 갇힌 통로, 쏘세지 공장에 불을 지르게 한 것.
상상력은 머무른다면 상상력이 아니다. 상상력은 과거의 죽은 것도 아니고, 미래를 위해 축척할 수도 없는 무정형의 실체이다. 이는 제도적인 가르침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제도적인 가르침을 반대한다.
“we don’t need no education.” 우리는 시를 짓기위해 수업을 받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바로 시를 짓는 것 그 자체이다. 시를 어떻게 짓는 것이 올바른 가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의 우리는 시를 짓는 것을 잊었다. 단지 시를 짓기 위해선 운율을 맞춰고, 자신의 시 언어를 잊어버린채 남의 언어만을 읊조릴 수밖에 없다. 아니 지금의 상황에선 시가 걸거치기까지 하다. 그러나, 현재상황은 나의 시를 간절히 원한다. 이제 소시공장은 학교, 공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사회적으로 벽을 확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공장에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접어야 하는, 자신의 상상력을 접어야 하는 불행한 모습이다.
한국의 피터팬-닐-로저는 아직 덜 성숙하고, 어리석고, 순수하기 때문에 보호되어야 한다. 해적들-어른들-선생들은 이들의 현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의 육체와 정신의 상상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의 본능, 이들이 가진 자율성, 합리성은 애써 무시된다. 머리카락 3센티가 왜 지켜져야 하는가? 왜 염색을 해서는 안 되는가? 왜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는가? 왜 섹스하면 안 되는가? 라는 질문에 이들의 대답은 하라면 하지 무슨 말이 많냐라고 한다. 다 너희들을 위한 것이라는 말로 일관한다. 누가 더 합리적인가? 누가 더 자신의 삶에 진지한가? 누가 더 자신의 삶을 지키려고 애썼는가?
피터팬-닐-로저는 자신의 현재를 긍정한다. 그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보류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현재를 계속해서 보류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없다.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생략한 변증법, 어른(합리적,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어린이(어리석은, 덜 성숙한 인간)의 사슬을 깨자. 피터팬-닐-로저를 높에서 건져내 자유롭게 하자. 어린이가 된 키팅 선생은 우리에게 말한다. “카르페디엄(현재를 즐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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