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시민볼모로 1인승무 시험운전

승객 태운 채 시험운전, 반대쪽 출입문 열리는 등 위험예고

시민생명을 담보로 시험운전

철도청이 8일부터 분당선(수서-오리)에서 1인승무를 위한 시험운전을 강행해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시험운행은 승객을 태운 채 시행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는 물론 승객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시험운행 3일째인 8월 8일 오전 7시45분쯤 복정역 구내에 정차한 전동열차가 실수로 승강장 반대쪽 출입문을 열었다. 이 사고로 다친 승객은 없지만 1인 승무의 허점을 예고하고 있다. 또 10일 오전 6시 30분쯤에도 복정역 구내에서 반대쪽 출입문을 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52분쯤에는 미금역 구내에서 사상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전동6246열차 기관사에 따르면 미금역에 진입하는 중 승강장에 쓰러져 있는 30대 남자를 발견하여 정차한 뒤 안전선 밖 3미터 뒤로 대피시킨 후 열차를 출발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이 남자는 열차가 출발한 뒤 전동열차쪽으로 기어오다가 충돌직전 뒤에 타고 있던 차장이 급정거시켜 사고를 막았다.

한편 철도노조는 분당승무지부(지부장 이상국)와 함께 분당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1인승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1인승무는 자동운전이 전제되어야

지하철 5-8호선은 기관사가 필요 없는 전자동운전 시스템이다. 말 그대로 전동열차가 알아서 운행하고, 정차하고, 출입문을 여닫고 출발한다. 그런데도 기관사가 승무한다. 이유는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하철 1-4호선, 국철구간은 수동운전 시스템이다. 따라서 기관사와 차장이 승무해야 한다. 기관사는 운전에 전념하고 뒤에 타는 차장은 출입문을 여닫고 승객의 안전을 감시해야 한다. 따라서 1인승무는 전자동운전 시스템이 전제조건이다.

사고사례 많다!

전동차 출입문에 바바리 단추가 끼어 끌려가던 승객이 중상을 입었다. 늦은 밤 전철역 승강장에서 취한에게 성희롱 당하던 여성을 발견한 차장이 경찰에 연락해 사고를 막았다. 전동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발이 낀 승객이 중상을 입었다. 출입문에 핸드백이 낀 여자승객이 전동열차에 끌려갔다. 취객이 승강장 밑으로 떨어졌다가 구조되었다.

차장승무가 생략되면 시민안전은 크게 위협받게 된다. 맨 앞 운전실에 타고있는 기관사는 열차가 출발한 뒤부터는 뒤쪽을 볼 수 없고 운전에 전념하기 때문에 승강장의 안전은 책임질 수 없다.

서울지방본부 지부장회의 개최를 통해 8월 14일 분당선 시험운행 거부

서울지방본부(위원장 직무대리 이병은)는 8월 13일 오후 1시 지부장회의를 개최하고 분당선 1인승무, 화물열차 차장생략, 중앙선 신호장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39명의 지부장 중 32명이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 서울지방본부는 분당선 시험운행을 거부키로 하고 8월 14일 첫 차부터 전동차에 동승해 실력저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서울지역 지부장들은 회의가 끝난 후 저녁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8월 14일 낮 1시에 분당승무사무소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번 주 안에 대전 철도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갈 것을 결의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8월 14일부터 분당지역에서 대시민 선전전과 스티커 부착 등 1인승무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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