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동미디어회의의 성립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 노동 미디어라는 개념을 놓고 한가지 먼저 전제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이 이름이 맞는 개념인가?”라는 부분인데, 기간 국제 및 국내 총 4회의 회의를 거치면서 노동미디어라는 개념이 맞다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노동미디어 회의 중심 주체들도 이 개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확신하지는 못했었다. 실제로 노동자들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개념이며, 앞으로도 한동안은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념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체험을 통한 깨달음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있었던 대우자동차 투쟁의 영상은 큰 파급력을 미쳤으며, 이런 충격들을 통해서 노동미디어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94년 – 96년 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정보통신 그룹들이 소규모로 활동하고 있었다. 96년 97년 총파업 투쟁 지원단의 활동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투쟁이 인터넷에 소개가 되었고 이를 통한 국내외 연대의 성과가 상당했다. 이런 경험은 지원단 주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으며, 당시 이런 경험들을 정리하고, 한단계 높은 수위의 활동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1회 서울국제노동미디어는 이런 활동의 배경을 통해서 제기되었다. 국내 활동가들에게는 인터넷을 매체로 바라보려는 시각을 키우고 올드 매체(노보, 사진, 영상)들에 대한 의미를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당시 총파업 투쟁에 관심을 보여온 많은 외국 활동가들이 참여를 함으로써 국제연대 투쟁의 발판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2. 당시 성과물로 우리나라에서 노동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 1회 노동미디어를 통해서 얻은 성과물 중의 하나가 각국의 다양한 노동네트워크의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의 활동가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노동네트워크를 만들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1년여의 준비를 거쳐서 98년 국내 노동미디어 회의 주간에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진보네트워크의 경우도 매우 중요한 성과물 중의 하나인데, 당시 노동미디어의 경험을 통해서 국내에서는 사회 진보 단체들을 위한 미디어 지원센터가 절실함을 느꼈고, 이는 현재 진보네트워크의 건설에 지배적 영향을 미쳤다.
3. 현재 한국노동네트워크의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 한국 노동네트워크에 현재 주요한 노동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을 비롯한 연맹급 조직들이 공식적으로 회원단체로 들어왔으며, 노동관련 연구소, 노동 단체, 영상, 정보통신, 문화 미디어 등 광범위한 참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운동에서의 정보통신 미디어 관련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의 사업을 해 나가고 있다.
정보통신 정책적으로는 현재 정권과 자본에 의한 검열 / 노동자 감시문제 / 거버넌스 이슈에 적극적 문제제기 및 대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동자 인터넷의 활용 적인 부분에서는 급변하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노동자들의 새로운 온동 방식을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 시위 / 투쟁 이슈 사이트 제작 / 온라인 서명 운동 등 투쟁 시기의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방법들을 보편화 시킨 것이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다양한 방법들 이외에도 노동운동진영에서 생산해 낸 문서 및 자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Data Base가 필요하다.
4. 올해 노동네트워크의 사업 중에 노동진영 공동 스트리밍 서버 구축이라는 것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십시오.
– 기간 몇 년동안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프라는 많이 발전했다. 특히 노동자들이 쉽게 인터넷을 접할 수 있으며, 대부분 인터넷 전용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통한 투쟁의 파급력은 대우자동차 투쟁에서 우리는 확인했다. 또한 많은 노조들이 자체적인 캠코더를 가지고 투쟁현장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으며, 노동 대중들의 수요 또한 매우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동영상 데이터는 다른 데이터들과는 달리 대용량이며, 특수한 서버가 필요하다. 스트리밍서버라는 것은 파일을 다운받으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기능을 하는 서버로 조합이나 노동단체에서 개별적으로 구축하기에는 비용의 부담이 매우 크다.
노동네트워크는 미디어 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고민했다. 노동진영 각 단체, 조합, 연맹에서 공동으로 출자를 해서 미디어 서버 2대를 마련했다. 앞으로 투쟁지원센터로 역할을 할 것이며 노동 전문 인터넷 방송국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비디오 데이터 및 인코딩 기술 등을 널리 보급하기 위한 교육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5. 노동미디어라는 개념은 아직까지도 노동자 대중들에게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이를 대중화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이 되어야 할지 않을까요?
– 이런 노동미디어 운동을 일반 노동자들에게 대중화한다는 것은 용어 사용을 잘못한 듯 싶다. 대중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노동 미디어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이를 통해서 활동가들을 조직화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최근 민주노총 정보화 추진단의 활동이라던가 노동미디어 회의에 간부들이 참여를 해서 인식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노동네트워크의 경우 노동자 정보 캠프 같은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6. 국내외 노동 운동계의 현실에서, 노동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는 활동상의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 최근 거론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노동조합 자체의 문제가 있다. 단적으로 이야기해서 민주노조 운동이 10년 정도 진행이 되면서 조직 자체가 관료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성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문제들에 봉착하게 되었다. 특히 이런 모습은 최근에 인터넷 게시판의 운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해외와는 아주 다른 독특한 게시판 문화를 가지고 있다. 조합원들의 민주적인 의사 소통로인 인터넷 게시판들을 조합중앙에서 자체적으로 검열 또는 폐쇄를 시도하는 모습들을 보아왔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게시판 운영원칙을 마련할 수 있는 마인드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비민주적 모습들이 상당히 어렵게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공동체 문화에 대해서 이번 노동 미디어를 워크샵이 계획되어 있다. 노동네트워크는 이번 회의를 통해서 많은 고민들을 풀어내 낼 예정이며, 앞으로는 실제 기층의 조합원이 살아 숨쉴 수 있는 장으로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제적인 연대의 틀에서 보자면 일상적인 교류가 미흡했다라는 부분을 지적할 수 있다. 4회를 거쳐서 열렸던 노동미디어 회의가 이벤트처럼 보이는 지적도 일정정도 수긍이 간다. 언어적 장벽 및 인자적 문제로 인해서, 일상적인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주관하고 있는 노동네트워크가 항상 고민을 하고 있는 문제이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또한 국내 노동 운동의 현실에서도 전국적으로 극소수인 약 10여명 정도가 국제연대의 틀을 마련하고 활동하고 있다.
7. 올해 국제 노동 미디어에서 가장 바라시는 성과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앞에서도 제기했었던 일상적이 소통 및 국제연대 투쟁을 위한 틀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제 연대 투쟁을 실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국제적 노동네트워크 (Global LaborNet)에 대한 고민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이다. 그동안에는 이런 논의가 제기의 수준으로 매년 정리가 되었지만, 올해는 제기의 수준을 뛰어넘어서 건설을 할 수 있는 구체적 논의로 진전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회의를 노동미디어 회의 기간 중에 각 국의 노동네트워크 활동가들이 참여한 간담회 형식으로라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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