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고 잠드는 운전사들

국제자유노련 뤽 데마레(Luc Demaret)

파브리스(Fabrice)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진다. 휴일이 다가오고 있고, 사람들

은 자신에게 도로에서의 안전수칙을 퍼붓는다. “짐을 너무 많이 싣지 마라” “

두시간마다 휴식을 취해라” “밤에 운전할때는 조심해라…”. 하지만 친절한 트

럭 운전사 파브리스는 한 일간지기자와의 인터뷰에서 6일동안 6,000킬로미터를

운행했고, 총마일수와 운전 시간을 표시하는 카운터를 조작했으며, 허가된 중

량의 두배를 싣고 운행했음을 인정했다. “어떤 날은 고속도로에서 잠이 들었습

니다.

단 몇초간이었을텐데, 정확히 얼마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눈을 떠보니 내몸

이 차와 거의 밀착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한시간도 안되는 동안 세 번이나

이런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저는 상관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으로 대치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고 나는 계속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

다. 또 한번은 눈을 떴을 때 보니 불빛이 내 차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중앙분리대쪽으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이런 이야기는 국제운송노동자들 모두에게 낯설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비극

에 빠졌고 운송노동자들은 이런 일에 대한 경보를 울리기로 했다. 그래서 이들

은 9월 8일 지구적 행동의 날을 조직하게 되었고 런던에서 나이로비, 리오데자

네이로, 뉴델리에 이르는 운전사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했고, 이는 대중적

인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작년 1월에도 벌어졌다. ITF의 호소에 의해, 독일운수노조

는 프랑스와 폴란드의 국경을 막았고 프랑스와 스페인의 노조들은 자국의 교

통을 정체시켰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르과이에서 온 노동조합은

아르헨티나에서 3000대의 트럭으로 1000킬로미터의 행진을 벌였고, 방글라데시

의 트럭노조는 일주일후에 의무적으로 여덟시간 이상운행시 보조운전사를 두는

새로운 법안을 얻어냈다.

“과로로 인한 죽음”이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을 걸고 9월 8일 열리게 될 행동

의 날의 목적은 정부와 기업주, 대중, 트럭운전사 모두에게 단호하고 진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캠페인의 목적은 모든 직업운전사들의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노동시간에 대한 규제의 강화, 운전사들에게 쉴만한 휴식처

를 제공하고 국경지역의 대기시간을 없애고 기다리는 시간역시 임금계산에 포

함되도록 하는 것이다.

런던에 지부를 둔 ITF는 또한 태도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 과로사가 벌어지

는 상황에서도 정책결정자들의 무력함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제노동기구

(ILO) 1979년에 채택한 153번 조항은 현재까지 7개국가만이 조인한 상태이다.

이 조항은 운송노동자들이 최대 주48시간까지 일하도록 규정학 있으며 장시간

운행시 4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하루에 최소한 8시간은 일하지 않고 쉬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부는 이러한 규칙의 준수를 꺼려하고 있

다. “심지어 유럽연합에서도 도덕적 야망을 선포하기 보다는 이 조항의 준수에

대해 궁색한 침묵만 계속하고 있다.”고 국제운송노련은 말한다. 고용주들은 작

업조건 개선에 대한 제안이 있을 때 항상 굳게 침묵한다. 그들의 중요한 관심

사는 시간을 벌고, 경쟁에 뒤지지 않는 것이다. 임금은 운수노동자들이 좀 더

빨리 운전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지급되는 것이며, 치명적인 작업량을 숨기

기 위해 조작된 수치가 작업일지에 적혀져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운수노련은 이번 캠페인의 또다른 목적은 자신의 권리와 유효

한 규정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트럭 운전사들이다. 또한 자신들의 지구력을

과 대평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22살의 트럭운전사인 스티브(Steve)는 최근에

휴식시간 준수에 대한 제약에 대해 불평을 터트리고 있다. “휴가를 가기 위

해 2,00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리는 차를 세울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

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신체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문인들이며 우리의 체력적 한계는 한번도 트럭을 운전해보지 않은 장관들보

다 훨씬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40톤 트럭바퀴에 기댄체 말하며 자신 역

시 항상 규정을 준수한다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이런 규칙들은 종종 깨진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거의 모든 전세계 국

가에서 지역의 규정과는 상관없이 주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직업적 운전사들

의 보고서를 받고 있다. 심지어 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운전사들의 경우도 있

다.”고 국제운송노련을 설명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

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5,000명이 사망하고 10만명이 초과중량으로 인한 사고

로 부상을 입고 있다. 이중의 1/3은 운전시간의 초과로 인한 과로로 추정된다.

스페인에서는 96년도에 약 341명의 버스와 트럭운전사들이 운행하는 도중에 사

망했고 5,92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론적으로 이와 같은 수치는 스페인에서 가

장 위험한 직업으로 꼽히며 광업과 건축보다 더 위험 직업에 속한다. 그러나

이론상으로만 그러한데, 왜냐하면 스페인에서 도로상 사망은 산업재해 수치에

삽입되지 않고 결국 이러한 조사와 통계에서 누락되기 때문이다. 터키에서는

97년에 101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250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이 사고의 원인중

하나는 과로였다. 프랑스에서는 도로안전을 위한 정부측 파견인은 최근 치명

적인 산재의 2/3가 도로사고라고 말한다.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원은 정상적인 한주동안의 근로시간을 위해 80명

의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운전사들의 초과노동의 현장을 잡기

위해 탐지기와 비디오카메라를 연결시켜 두었다. 97년에 발표된 이 조사의 결과

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80명중 45명의 운전사들이 운전하는 동안 6분마다 졸고,

10명은 운전대에서 잠들어 버린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운전사들을 조사한 결과는 18시간동안 깨어있던 사람의 행동이

마치 0.05도의 알콜에 취한 상태와 비슷한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그리

고, 24시간동안 운전한 사람의 경우는 합법적으로 운전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0.10의 알콜에 취한것과 같은 상태임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용주들은 운전사들에게 더 많은 일을 요구한다. “

언제나 시간이 우리의 상관이다. 휴식시간이 길어지면 우리는 불량한 운전사로

취급된다” 고 남아공의 한 트럭운전사는 말한다. 일리노이 주의 트럭운전사 빌

베트너(Bill Bettner)는 2년전에 고용주인 데이마크푸드(Daymark Food)사에 대

한소송을 걸어 이긴적이 있다. 그는 합법적 근로시간외의 운행요구를 거부했다

는 이유로 해고당했었다. 이와 비슷한 법정싸움이 오스트리아의 빅토리아에서도

있었다. 돈 왓슨 운송(Don Watson Transport)에 대한 소송이었다. 운전사들중

한명이 사고를 일으켜 승객이 사망했고 이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4주동안 그 운

전사는 하루에 평균 17시간을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로로 인한 사고는 지난 5월 타이완의 남부에서도 일어났다. 운전사가 통제

력을 잃고 12중 충돌을 일으키면서 아홉명이 사망했다. “사장의 압력 때문에 두

명의 교체운전사들은 12명의 승객을 태우고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12일동안 쉬지

않고 운전을 했습니다. 한번도 합법적인 휴식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표에 맞추기 위해 속도제한을 어길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운전사

는말한다. 사고는 필연적인 것이었고, 결국 95년에 일어난 이 사고는 22명의 승

객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3년이 지났고, 이후에도 많은 희생자를 냈지만 변한 것은 거의 없다.

파브리스는 자신의 마지막 긴 운행기간을 회고한다. 브뤼셀과 바스레

(Basle),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오는 기간동안 1,500킬로미

터를 달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묻는 말에 그는 “잠드는 것을 막기 위

해 창문을 활짝 열고, 라디오 볼륨을 최고로 올리고 머리에 부을 물통을 준비

해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트럭에서 나오는 빨간 불이다. 흔들리는 차와함께 이 불빛은

마치 최면제같다”고 말한다. 파브리스가 그의 고용주에게 휴가를 요청하면 그

는 대신 임금을 올려주겠다고 말한다….

국제운송노련은 장기적인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파브리스의 이야기를 들으

면서 여러분은 도로상의 안전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먼지를 깨닫게 되었을 것

이다. 숨을 죽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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