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내 금융업종간에 통합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민주노총에는 제2금융권을 포괄하는 사무노련(위원장 김국진, 조합원 5만 7천명)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금융연맹(위원장 심일선, 조합원7천명) 등 두 개 연맹이 있는데, 이들 조직간 통합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이같은 움직임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직률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노조 조직통합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민주금융연맹, 29일 사무노련에 통합제안
민주금융연맹은 지난 29일 사무노련에 연맹통합에 관한 공문을 통해 “금융산업노동자에게 밀어닥치는 절대절명의 현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금융노동자의 대단결이 우선시된다”며 “연맹통합과 관련한 제반사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민주금융연맹은 지난 14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민주노총내 유사업종간의 단결이 필요하다며 사무노련과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또 이들은 통합과 관련한 제반사안을 심일선 연맹위원장에게 위임했다. 심일선 위원장은 “IMF이후 밀려온 정리해고 강풍에 대한 금융권 노조들의 대응은 타업종에 비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적으로 금융노동자들의 힘을 결집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 소속위원장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길 바라고 있으며 금년내 통합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금융연맹의 경우 지난 6월말 동화은행, 대동은행, 동남은행 등이 퇴출되면서 조합원수가 급감했고 앞으로도 금융권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예정이어서 통합추진에 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사무노련, ‘원칙적으로 동의’…연맹 내부문제 정리되면 곧 추진
이에 대해 사무노련은 오는 11월4일 중집위원회에서 연맹통합문제를 공식안건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노련의 김봉현 부위원장은 “대체적으로는 통합에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연맹 내부사정이 있다보니 추진시기는 아직 명확히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애초 사무노련은 11월말로 예정돼 있는 연맹 위원장 선거가 마무리되면 통합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김국진 위원장이 11월9일경 공식사퇴하게 되면 곧바로 선거공고를 내11월말 대의원대회에서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여하튼 민주금융연맹이 제안을 해온 만큼 통합추진 논의와 연맹선거를 같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중집위 논의가 끝나면 통합여부에 대한 답변을 우선 민주금융연맹측에 전달하고 선거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민주금융연맹과 사무노련간에는 몇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민주금융연맹 소속의 보람은행, 하나은행 등은 애초 사무노련 소속 사업장이었던 경험이있고 전국상호신용금고노조의 경우도 조직결성당시 사무노련이 지원한 바 있어 양 조직이 합쳐도 이질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그러나 사무노련 대표자들의 경우 예상보다 갑작스런 통합논의에 당혹스러운 표정도 보이고 있고 민주금융연맹의 경우도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이 또 다른 특성이 있는 것인데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어 어느만큼 통합시기를 당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단일노조 결성 당시 증권, 보험감독원과 은행감독원의 갈등에서 드러났던 앙금들을 풀어나가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아울러 금융권을 조직대상으로 하는 통합연맹이 결성될 경우 기존 사무노련내 일반사무협의회 등은 장기적으로 다른 유사업종과의 조직재편을 시도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8.10.31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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