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늘어난 소규모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일본영화들은 대부분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이 영화들은 일본의 미학적 전통을 세계 보편적 정서로도 수용이 가능하도록 변용한 것이다.

그러나 21일부터 25일까지 연세대에서 열리는 영화제 ‘일본영상문화 맛보기’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소규모이고 상영작도 많지 않지만 순수하게 일본적인 감성을 대표하는 문제작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영화제에서는 ‘일본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즈 야스지로, 일본내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눈높이에서 대상을 포착하는 카메라로 ‘다다미 쇼트’라는 조어를 만들어낸 오즈 야스지로는 일본 서민층의 가족사를 가장 완벽하고, 가장 성공적으로 그려내 ‘일본을 영상으로 옮긴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인 ‘만춘’(49년작)은 소시민 영화라는 오즈 감독의 스타일이 정착된 작품으로 가족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상처를 세밀하게 표현한 수작이다.

전후 일본영화의 대표적 작가로서 학생운동권 출신인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76년작)은 일본영화사의 획기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던 작품이다. 정치적 시선으로 작품을 만들던 오시마 감독은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개인과 성애의 문제를 다루었다.

일본의 포르노 영화로는 최초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발표 당시 남녀의 성기를 흐리게 하는 조건으로 극장 상영을 허가 받았었다. 이 영화는 여성의 성적 욕망과 그 표현을 숨김없이 드러내 일본 사회의 가부장적 성차별의 전복을 시도했고,‘죽음에 이르는 쾌락’을 극단으로 밀고 나가는 방식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영화제 주최측은 이 영화를 삭제없이 상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요짐보’(구로사와 아키라 감독),‘키즈 리턴’(기타노 다케시 감독),‘러브 레터’(이와이 릟지 감독)등의 작품도 상영된다. <馬泰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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