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7%, 전체 수입곡물의 10% 이상이 유전자 조작 품종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유전자조작 생물(Living Modified Organisms; LMOs)이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삽입하거나 변형시킨 것으로, 흔히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얻거나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사용된다.
생명공학연구소의 김환묵 박사 팀은 산업자원부의 의뢰로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농업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최근 완성한 [생명공학제품 및변형생물체의 수출입 현황 연구 보고서]를 통해 97년 한해동안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부터 들여온 유전자조작 곡물 수입량이 약 1백44만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97년중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식용 또는 사료용의 곡물 총량은 2천만t이며, 수입량은 그 중 약70%인 1천4백만t이었다.
보고서는 96년부터 유전자조작 곡물의 상업화를 인정한 미국 캐나다 등 국가들의 LMO 농작물 재배현황과 우리나라의 곡물수입 경로 등 자료를 토대로 LMO 농작물 수입현황을 추정했다. 그 결과 옥수수의 경우 국내 수입물량의 약 12.6%인 1백4만t 가량이, 대두는 39만3백t(24.9%), 면화 4천6백50t(12.0%), 감자 8백19t(1.96%) 등이 각각 유전자조작 품종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와관련, {유전자조작 농작물에 대한 안전성 규제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상업화된 LMO 농작물은 총 48종으로, 담배 옥수수 대두 면화 유채 토마토 감자 등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LMO 제품을 상업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국가는 미국 캐나다 중국 호주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으로, 우리나라의 곡물 수입은 거의 이들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안전성을 놓고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치열한 토론이 전개되고 있으며, 유럽의 프랑스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등은 LMO 제품의 유통을 아예 금지시키고 있고 유럽연합은 올 9월부터 LMO제품 여부의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LMO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은 실험실 내의 특수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유전자조작 생명체들이 외부 환경에 방출될 경우 LMO에 전혀 적응력을 키우지 못한 생태계의 균형이 순식간에 파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유전자조작을 통해 생산된 LMO 농작물들이 인체 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 한삼희기자, shhan@chosun com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