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광주. 그 비극의 현장을 춤으로 이야기하는 〈그 해 오월〉이 오는 12월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가 김화숙(원광대 교수·사포무용단 예술감독)씨가 95년부터 잇따라 발표해 온 ‘광주 3부작’ 중 첫 작품이다. 95년 5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했을 때 “왜 그 징헌 5월을 다시 끄집어 낸다요?”라며 반대했던 사람들까지 눈물 속에 공연을 보고 난 뒤 “우리 상처를 보듬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는 작품이다.
김씨는 광주를 주제로 한 작품 세 편을 연작으로 발표했다. 95년 첫선을 보인 〈그 해 오월〉에서는 광주민주화항쟁 자체를 몸짓으로 표현했고, 97년 〈편애의 땅〉에서는 광주항쟁 이후 의도적으로 외면당하고 고립됐던 광주시민의 억울함과 부당함을 이야기했다. 올 5월에 발표한 〈그들의 결혼〉에서는 화해와 용서를 주제로 삼았다. 김씨는 이번에 세 작품을 예술의전당에서 한꺼번에 공연하려 했지만 20돌을 맞는 2000년으로 꿈을 미뤘다.
김씨는 항쟁이 사그러든 직후 광주 땅을 밟았을 때의 강렬했던 인상 때문에 ‘광주’에 매달려 왔다고 털어놓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울분을 억누르고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오래도록 그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15년이 흐른 뒤에야 머리 속에서는 이미 만들어져 있던 광주를 80분짜리 대작으로 풀어놓았다.
“역사적 사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지고 말죠. 역사가 예술과 만날 때 가슴 속에 살아 숨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의 숭고했던 정신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 해 오월〉은 김씨의 작업에 뜻을 함께한 여러 예술가들의 땀이 밴 작품이다. 김씨의 제자인 한혜리(경성대 무용과 교수)씨가 대본을 썼고, 중국 상하이음악원의 조선족 교수 윤명오씨가 작곡으로 참여했다. ‘망월동’을 사진에 담아온 대구예술대 이상일 교수가 슬라이드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김형수 교수가 작품 들머리의 영상을 맡았다.
제작진은 이번 공연을 포함해 ‘광주 3부작’ 전체 내용을 시디롬에 담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02)272-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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