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암살 학교’를 폐지하라!

노동자세계(12.3) / IGC (11.23)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 인터내셔널뉴스-36호 (98년 12월 3일, Tel:02-886-2853)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며 2,319명의 사람들이 11월 22일 포트베닝의 미군기지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민 불복종 시위에 참여했다. 이곳은 폭동진압과 저강도전쟁을 위해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파견된 군인들을 훈련하는 남미군사학교(the School of the Americas, SOA)의 본거지로, 사람들은 ‘암살학교’ 출신군인들에 의해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관과 십자가를 들고 있었다.

남미군사학교는 50년전 미국에 의해 파나마에 설립되었고, 84년에 포트베닝으로 이전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6만명 이상의 군인들이 심리전과 고문기술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훈련되었고, 군은 그 지역의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는 콜롬비아와 메히꼬에서 가장 많은 군인들이 이곳 남미군사학교에 파견되고 있다.

89년 11월 16일부터 남미군사학교의 폐교를 요구하는 지속적인 시위가 벌어졌는데, 그 이유는 6명의 천주교 신부들과 가정부, 가정부의 15살난 딸의 죽음에 남미군사학교 졸업생과 군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엘살바도르 대주교 로메로의 암살과 메히꼬 치아파스 주의 악떼알 학살에도 연루되어 있다.

6명의 신부들이 죽은 이후부터, 남미군사학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매년 11월마다 포트베닝의 정문에 모여 시위를 했고 때로는 부대 안으로 행진하거나 전단지를 뿌리기도 했다. 매번 시위자들은 체포되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년 11월에는 3일동안 시위를 벌였고 601명이 체포되었다.

22일의 집회에는 미국과 라틴아메리카로부터 5천-7천명의 사람들이 포트베닝의 정문앞에 모여들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대규모의 청년층이 시위에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들중 대부분이 여러 대학에서 모여든 학생들이다. 11월 21일 한 지역의 호텔에서 학생들은 간부회의를 소집했고, 학생들은 조직화를 위한 문제와 전략에 대해 광범위한 토론을 가졌다.

11월 22일, 미네소타와 테네시 대학에서 온 두 여학생이 집회에서 간부회의 결과를 보고했고, 이들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와 걸프만의 새로운 전쟁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으며 무미아 아부자말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22일 집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언자들은 남미군사학교 출신군인들에 의해 고문당하거나 죽은 사람의 가족들과 생존자들이었다. 시위에 참여한 군중들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들은 그와 같은 고통으로 괴로움을 당하는 가족들이 더이상 생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남미군사학교가 즉시 폐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의 한 여성은 미국과 부유한 사람들이 노동자들과 빈곤층 사람들을 탄압하기 위한 또다른 무기로 “마약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며, 노조조합원들과 농민지도자들과 같은 사람들이 정부와 준군사적인 암살대에 의해 “마약전쟁”의 희생자로 은폐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파견된 군인들과 이곳에서 훈련받은 군인들은 현 정부를 유지하기 위한 민중들에 대한 탄압과 테러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메히꼬 민족위원회(National Commission)에서 온 세실리아 로드리게스(Cecilia Rodriguez)는 치아파스주 사빠띠스따의 연대 메세지를 전달했다.

지금까지의 시위와는 달리 이번 시위에서는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 SOAWatch(남미군사학교감시기구)의 창립자인 로이 부르주아 신부를 포함하여 수십명은 몇달 혹은 몇년동안 지난 포트 베닝에서 있었던 평화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연방감옥에서 몇달, 심지어 몇년씩 복역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서 기꺼이 체포를 감수하고 참여한 사람들은 군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군의 태도를 일변시켰다. 군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라도 잡아가겠다는 공공연하고 지속적인 협박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미 지방판사 로버트 엘리엇(Robert Elliott)이 지난 시위에서 잡힌 30여명에게 6개월 형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시위에서 포트베닝의 사령관 에른스트(Ernst) 장군은 일요일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체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대신 경찰은 시위대를 버스에 태워 포트베닝가에서 약 1마일 떨어져 있는 릭돈(Rigdon) 공원에 떨어뜨렸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일요일 자정까지 부대접근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고, 시위대 명단을 작성하지 않았다.

이에 힘을 얻어, 11월 22일 포트베닝을 뒤덮은 수천명의 사람들은 SOA가 폐쇄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결의했다. SOA워치(SOAWatch)는 남미군사학교 반대캠페인의 다음 행동이 99년 5월 1일부터 4일까지 워싱턴에서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련의 행동들이 백악관, 국방부와 의회에서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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