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중을 희생양으로 하는 정치쇼를 중단하라!
– 12월 17일 미국의 이라크 공습, 그 범죄행위에 대해 –
1. 바그다드 시간으로 17일 밤 12시 49분, 미국은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를 공습했다. 이 공습은 UN무기사찰단의 보고서가 이라크의 사찰불응을 경고한 지 하루만에, 그리고 미국 하원 본의회의 클린턴 탄핵 표결을 몇 시간 앞두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가 바그다드의 밤을 환하게 밝힐 때, 영국과 일본은 재빨리 손을 들어주었고,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프랑스는 UN 안보리를 무시한 미국의 처사에 반대를 표명했다. 미국이 계속 공습을 표방하고 있는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된 인명피해만도 사망 5명, 부상 30명이다.
2. 지퍼게이트 이후 하원의 탄핵 압박이 가중되는 속에서 클린턴에게 이라크의 무기사찰불응은 또 하나의 기회였다. 그리고 클린턴의 중동평화 협상 중재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는 등,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한마디로 미국의 이번 대이라크 공습은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클린턴 진영의 정치쇼이다. 이 사건이 자신들에게 미칠 손익계산을 이미 마친 미국 기업체 간부들이, 공습보다 아시아 경제위기에 더 관심이 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 반증이다. 이라크 응징을 소리 높여 외쳐 온 공화당은 초당적 지지를 표방하였고, 미의회는 클린턴 탄핵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을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3. 이번 공습으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사람들은 후세인도 군인도 아닌 어린이와 민간인이다. 90년 이후 지속된 UN 경제 제재로 한달에 5천명씩 어린이가 죽어가고, 미국의 폭탄세례에 무방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이라크 민중이다. 이들의 무고한 희생은 국제평화 수호의 껍데기를 쓴 이 공습이 비인간적이고 비인도적인 범죄행위일 뿐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청년진보당은 자신들의 정치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라크 민중을 담보로 하는 정치세력과, 수지타산에 하등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고한 민중의 희생을 냉소하는 자본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반대한다. 그리고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가 즉각 이 범죄적 공습에 대해 결연한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1998. 12. 17
대변인 박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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