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련 연구단체간 자료·실적 교환 등을 목표로 지난 8일 발족한 `통일문제연구협의회’가 지난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남북한 화해·협력시대에 즈음한 통일문제의 새지평’이라는 주제를 내건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은 북한 연구기관 사이의 협력이 통일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통일과 관련된 내용은 현재 국내 심포지엄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연구단체만 해도 민족통일연구원 등 20여개의 국책연구기관이 북한 연구를 하고 있고, 언론사·대기업·대학 등이 앞다퉈 북한 연구기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기관들 사이의 정보교류 부재, 연구과제 중복 등은 북한연구에서 걸림돌이 돼온 게 사실이다.
`통일문제연구협의회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박종화 목사(기독교장로회 총무)는 “이런 상황에서 20여개 국책연구기관이 중심이 된 협의회는 연구실적 교류체제 확립 등을 통해 체계적 대북·통일정책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민 민족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도 “정부·민간부문이 함께 북한·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연구기관간 유기적 연계망인 협의회는 이를 위해 필요한 기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협의회가 정치군사적, 이념적 접근 중심의 기존 북한·통일 연구를 남북한 주민들의 구체적 삶의 형태에 대한 연구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기홍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사무처장은 “재야가 정부를 반통일세력으로 규정하던 80년대를 생각하면 협의회 구성은 감회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협의회가 국책연구기관 외에 기업·대학 연구기관 등은 물론 시민연구단체까지도 회원으로 삼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협의회는 연구기능의 통합보다는 정보·자료를 분배·유통에 더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 주도 기관이 연구주제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병문 아시아태평양 지역연구소장은 “협의회는 <로동신문> 등조차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복사가 안되는 척박한 북한 연구 풍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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