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 미국과 영국의 대이라크 공습 이후의 대책을 논의했으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 등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이견으로 이라크 결의안 채택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안보리 15개 회원국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라크 문제에 관한 러시아측의 성명 초안과 미국을 포함안 일부 국가가 제출한 수정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나는 오는 28일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초안은 아난 총장이 종합적인 의견을 제출하고 유엔 결의안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권고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측 유엔 대표는 아난 총장이 이라크 군축 문제와 관련, 어떠한 역할도 맡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러시아 초안에 대한 수정안을 냈다.
미국은 수정안에서 아난 총장이 권고권을 갖게 될 경우 이라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 안보리에 대한 군축 권고안 제출은 전적으로 유엔특별위원회(UNSCOM)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유리 페도토브 러시아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오늘 문제가 된 것들 중 하나는 이라크 사태와 관련,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을 인도적인 측면으로 한정시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의 야심 부알레이는 “다음 주에 다시 만나 러시아 초안과 유엔-이라크 관계 설정에 관한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 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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