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AP DPA 연합】 독일의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사민당과 녹색당이 핵 에너지 정책을 둘러싸고 연정 출범 2개월만에 심각한 마찰을 드러내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22일 녹색당 출신 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이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폐쇄 정책과 관련해 설립한 2개의 정부 자문위원회를 사전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해체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리틴 장관의 자문위 해체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반핵주의자인 트리틴 장관은 핵안전에 관한 2개의 정부 자문위원회를 해체하고 그 대신 원전업계에 덜 우호적인 인사들로 새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 발전용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원전 19곳의 폐쇄를 약속했으나, 원전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점차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그는 원전업계에 원전의 폐쇄 시한을 향후 20년으로 약속했다는 이전의 언론보도를 부인하면서 녹색당이 원전폐쇄 시한을 2004년까지로 요구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트리틴 장관은 현재 가동중인 원전의 신속한 폐쇄 추진은 사민당과의 연정 구성 당시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원전 폐쇄 조처와 관련한 원전업계 보상문제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의 원전업계는 가동중인 19개 원전을 폐쇄하는 데 880억마르크(520억달러)가 소요되고 궁극적으로 관련 종사자 15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업계는 원전 폐쇄시한을 향후 40년까지 연장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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