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사장 강희복)가 조폐창 통폐합을 강행하면서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인쇄기계들을 철거하려고 하자, 조합원들이 집단반발하면서 정문을 봉쇄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한채 대치하고 있어 사태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6일부터 10톤 트럭 3대를 동원, 주민등록증과 채권을 인쇄하는 로렌드 인쇄기 등을 옥천창에서 경산창으로 이송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노조(직무대행 강승회)는 오전 9시부터 노조원 3백여명과 차량 50여대를 동원, 정문 앞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실력저지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오후 3시 현재 대형 중장비를 동원, 정문 앞의 차량들을 끌어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원들과의 물리적인 충돌이 에상되는 등 일측촉발의 대치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집회에서 노동조합의 강 위원장은 “10년도 채 안된 옥천창을 폐쇄하고 25년된 경산창으로 옮겼을 경우 800억이란 예산이 소용되는 것은 물론, 경산창을 5년후 다시 건축해야하므로 엄청난 국고가 낭비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경제성과 타당성이 맞지 않는 구조조정은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것”이라며, “이를 승인한 정부의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공사측이 조기창통합 추진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정문봉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기계철거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노숙을 하며 정문을 사수하기로 하고 조별로 사수대를 편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조폐공사 기획관리본부장은 “통합작업이 이미 40% 가량 진행됐는데도 노조가 기계이송을 막는 것은 불법적인 업무방해에 해당된다”며 “불법행위를 계속할 때는 공권력투입을 요청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문창 기자)

1999.01.07

김문창 기자(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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