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매체를 주목하라!”

수많은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른바 ‘정보화 시대’. 시민단체들이 펴내는 크고 작은 매체는 수없이 많다. 이 가운데 소식·기관지 성격을 넘어 일반 시민들의 이목을 끄는 대중 잡지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보화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사이버 공간. 인터넷홈페이지를 열심히 관리하고 활용하는 시민단체도 늘고 있다. 주목할만한 시민단체 잡지와 홈페이지를 소개한다.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녹색연합)=작지만 소중한 생활속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아’는 96년 6월에 세상에 나왔다. ‘작아’란 이름엔 1등·최고·처음만 인정하는 사회 인식에서 벗어나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작아’는 재생지를 사용하는 잡지. 속종이엔 색채인쇄를 하지 않는다. 화려하지도 번득이지도 않아 “종이가 겸손해서 좋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작아’엔 상업광고가 없고, 우리말을 멋스럽게 살려쓴다.

책 내용은 누구나 마음대로 옮겨쓸 수 있다.

99년 1월호 주제는 ‘새로움’. 사람들은 언제나 새 것,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진정 ‘새로움’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지나치기 쉽다.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는 새 해, 새 달에 ‘새로움’을 다시 생각해보는 글이 특집으로 실렸다. ‘작아’의 ‘글메김꾼’(기자)들은 앞으로 2월호엔 ‘집’, 3월호는 ‘학교’, 4월호는 ‘음식·몸’등 우리 삶 속에 녹아있지만 곱씹어보지 않았던 것들을 주제로 삼아 친환경·인간중심적으로 바라보는 글을 담을 예정.

재미있게 읽을 만한 꼭지도 여럿이다. ‘하나하나 풀면서 배우는 환경문제’는 이름 그대로 퀴즈를 풀면서 환경 상식을 배울 수 있는 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선 아름답게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작아’를 아끼고 격려하는 ‘읽새’들도 점점 늘고 있다. 아침 일찍사무실 앞에 꽃다발과 편지를 놓고 가는 아주머니, 고구마를 캐자마자 한상자 들고 오는 농촌 총각, 마음이 급하다며 밤 12시에 전화를 걸어 구독신청을 하는 학생까지 … .

‘작아’의 정기구독자는 3천여명. 서점에서도 판다. 일년 구독료는 2만원. 낱권 구독은 2천원.(02-744-9074)

▲월간 참여사회(참여연대)=‘참여사회’가 99년 1월호부터 새단장을 했다. 지난 95년 5월 격월간으로 출발한 ‘참여사회’는 시민사회 정론지로써 담론을 형성하고 주요 이슈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온 잡지.

잠시 재정문제로 휴간했다가 지난해 5월부터 월간으로 복간하면서 담론보다는 시민들의 이야기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99년 1월호부터는 판형을 바꾸고 속종이는 재생지를 썼다. 내용면에선 시민단체의 이슈를 발굴하고,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와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담아낼 예정.

1월호에는 ‘서울시민 4백명이 말하는 한국 시민운동’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특집으로 실렸고 쟁점 인터뷰에선 이창복 민주개혁국민연합 의장을 만났다. 앞으로 생생한 이슈들을 잡아내 초점·쟁점·특집·고발·르포 등으로 싣는다고. 대안적인 시사정론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부터 서점 판매를 시작했다. ‘참여사회’의 일년 구독료는 2만5천원. 낱권은 2천5백원.(02-723-1246)

▲격월간 평등(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가 지난 96년 10월부터 펴낸 여성노동전문지. 여성노동자들의 삶, 현황, 상담사례, 일터이야기, 문화 등을 쉽고 다양하게 소개하는 ‘대중교양잡지’다.

‘평등’은 우선 표지를 장식한 인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구일까?

고용평등추진본부의 고용평등민간감시단인 ‘파수꾼’ 회원들이다. 한명씩 표지인물이 되고 인터뷰도 한다.

이번 11·12월호 기획글은 ‘PC통신에서의 성의식 모니터 보고서’.‘벼랑끝으로 내몰린 여성노동권’을 진단하는 특집글도 주목할만 하다. 곧 나올 15호(1·2월호)에는 ‘고졸 여성 실업문제’를 다룬 특집글과 사회담론으로 부상한 ‘아줌마 신드롬’을 분석한 기획글이 실린다.

고정 꼭지도 다양하다. ‘평등의 대화’는 평등적인 활동을 하거나 의식을 갖고 사는 이들 또는 여성의 권리를 당당하게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또같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실있는 여성 소모임·단체를 발굴해 소개하는 글, ‘역사속의 그 여자’는 남성지배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성의 삶을 일깨워주는 이야기. 이밖에도 ‘상담노트’ ‘문화느낌’ ‘생활속의 여성학’ ‘일터이야기’ ‘평등만화’‘환경에세이’ 등이 읽을거리.

‘평등’은 노동문제에서 여성 이슈를 독자화해 드러내는 흔치않은 잡지로 여성 노동문제를 쉽고 편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여직원회·여성모임·대학에서 세미나 자료로 많이 활용된다.

일년 구독료는 1만5천원. 낱권은 3천원.(02-277-7883)

▲월간 함께걸음(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창간 11주년을 맞이한 ‘함께걸음’은 장애우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는 잡지로 유명하다. 장애우 인권운동과 맥을 함께 이어온 역사를 가진 매체답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로잡고, 잘못된 제도·정책을 비판하며 발전적인 대안을 꾸준히 제시해 법제화를 이루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

신년호엔 ‘해아래 집’의 이야기가 실린다.‘해아래 집’은 에바다 농아원 사태로 갈 곳 잃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얻은 조그마한 공간.

1년 넘게 싸우고 있는 이들의 새해맞이를 담는다. ‘함께걸음이 만난 사람’에선 김종철 연합통신 사장을 만나 장애우에 대한 언론의 시각과 개선방향을 들어본다.

‘함께걸음’에서 사랑받는 장수꼭지는 ‘사람사는 이야기’. 장애우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쉽고 진솔하게 담아내 공감을 사고 있다.

이 밖에도 ‘배우자를 찾습니다’ ‘장애우 눈에 비친 세상읽기’‘인터넷속의 장애우 세상’ ‘정보+뉴스’ ‘교사일기’ 등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함께걸음’을 꾸준히 보는 독자들은 6천여명. 생활이 어려운 장애우에겐 무료로 보낸다. 일년 구독료는 3만6천원. 낱권은 3천원.

(02-521-5364)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환경련 홈페이지(96년 개설)에는 하루 4백여명이 들른다. 주목받는 이유는 내용이 충실하고, 신속하기 때문. 철저한 유지·관리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여기엔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큰 힘이다. 이들은 동강홈페이지처럼 사안별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데 참여하고 외국 사이트를 검색해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돕는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환경련 소개’‘시민환경정보’‘이용자참여’ ‘알림사항’ ‘독립메뉴’ 등 크게 5개의 방이 뜬다. ‘시민환경정보’에는 환경련의 소장 자료가 거의 모두 올라와있다. 주소는 http://www.kfem.or.kr.

▲한국여성단체연합 홈페이지=여연 홈페이지(97년 개설)도 풍부한 자료가 신속하게 올라와 있어 호평을 받는다. 사업별로 자료가 분류돼 있고 국내외 여성관련 사이트도 소개돼 있다. ‘핫이슈’를 들여다보면 요즘 여성운동의 뜨거운 쟁점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야기터’는 네티즌들의 참여공간이고 ‘여성문제토론실’도 열려있지만 그리 활발하진 않다. 네티즌들의 참여와 관심을! 주소는http://www.women21.or.kr.

/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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