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민간 주도 지역 예술축제로 자리잡은 과천 세계마당극 큰 잔치가 올해 3년째를 맞는다. 그러나 예산을 상당액 지원하는 과천시 가 진행 전반을 관리하겠다고 나선데 대해 지금까지 잔치를 이끌어온 연극인들이 반발, 아직 집행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하는 등 파행상을 빚고 있다.

6일 한국연극협회(이사장 박웅)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의장 김명 곤)는 임진택 과천 세계마당극 큰 잔치 전 집행위원장과 박웅 이사장, 김명곤 의장, 손진책 99서울연극제 예술감독 강준혁 서울연극제 축제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관의 개입을 줄이고 민 간 주도로 나가야할 문화 행사에서 오히려 지금까지 없던 행정 개입을 하겠다는 것은 시의 인력-예산 낭비이며 마당극 잔치의 전문성을 해치 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97년 서울-경기 세계 공연예술 축제 행사의 하나로 시작된 과천 세 계마당극 큰 잔치는 첫 행사가 크게 성공하면서 과천시가 계속 행사로 유치했다. 작품 선정과 공연 진행, 예산(1,2회 모두 6억원) 집행, 인 사 등을 전적으로 임진택 당시 집행위원장이 책임진 민간 주도형 행사 로, 세계적 수준의 공연 등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99년 행사 를 위한 조직위원회 구성을 놓고 지난 가을 과천시는 “시 예산을 쓰는 행사인만큼, 부시장이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고 공무원 10여명으로 상 설 사무국을 두어 예산집행 인사 등을 관장하겠다”고 나섰고 임집행위 원장은 “2년간 민간이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축제를 공무원들이 또 하 나의 기구를 만들어 관리하겠다는 것은 행정 낭비이며 관 주도형 오만” 이라고 거부하면서 석달 가까이 갈등이 계속되어왔다.

그러나 6일 임씨를 비롯, 연극계 양대 협회가 공동 기자 회견을 갖 는 등 문제가 본격적으로 외부로 드러나자 과천시는 즉각 ▲부시장의 공동집행위원장제와 ▲사무국 설치와 공무원 파견 안을 철회하겠다고 나섰다.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성환 과천시장은 “사무국 대신 행 사지원본부를 설치, 관련 업무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 러나 강준혁씨는 “세계적인 지역 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도 사무국은 파리에 있고 작품 선정과 예산 집행, 인사 등 모든 것은 전문가로 이 뤄진 축제 사무국에서 맡아 한다”고 지적했다. 에딘버러 페스티벌, 베 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 지역 도시에서 이뤄지는 세계적 문화 이벤트들 모두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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