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이 중심이 된 투자·제작 전문회사가 생긴다.

배우 문성근, 명계남씨, 이창동 감독 등은 5일 영화를 비롯해 문화예술 전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창작자를 지원하는 투자·제작 전문회사 유니코리아(Uni-Korea) 문예투자주식회사를 이달 하순께 설립한다고 밝혔다. 문씨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연 유니코리아 창립 취지 설명회에서 “한국영화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영화인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좋은 영화, 필요한 영화를 선택·제작해 배급해야 한다”면서 이런 목적을 위해 유니코리아를 설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유니코리아는 자본금 10억원에 운영자금 30억원 규모로 출발한다. 자본금은 문성근씨와 아이찜 시나리오 창작기금 출연자인 염태순 ㈜가나안 대표가 전액 내놓았으며 앞으로 대기업·영화전문투자조합·영화산업진흥기금·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유니코리아의 대표이사는 문성근씨가 맡으며, 염태순씨가 자금담당이사, 그리고 영화제작자 명계남·유인택, 영화감독 이창동씨가 이사를 맡는다.

유니코리아의 설립은 90년대 들어 충무로 토착자본을 대체한 대기업자본과 금융자본이 한국영화 활성화에 일정한 기여를 했지만, 작품마다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자본의 논리에 갇혀 영화 선택에서 편향을 노출시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니코리아는 이런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투자 정산을 영화 한편 한편에 대해 하지 않고 1~2년 단위의 영화 전체로 할 계획이며 수익 증대가 아니라 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또 대기업자본이 투자안정성만을 따져 스타 배우에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신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자금 운용과 관련해 유니코리아는 우선 영화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연극에 대한 투자와 신인 배우 교육 및 관리 활동도 동시에 해나가며, 시간을 두고 애니메이션과 방송프로덕션, 음반제작 등 여러 방면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단 올해는 5~8편의 영화에 투자하고 점차 투자 규모를 키워가기로 했다. 첫 번째 투자 작품은 이스트필름(대표 명계남)이 제작하고 이창동 감독이 연출하는 <박하사탕>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시나리오 작가에게 1년 동안 1500만원의 집필료 지원과 작품 지도를 해주는 `아이찜 창작 시나리오 기금’ 공모 결과도 발표됐다. 작품선정 및 선정작가 교육을 담당한 이창동 감독은 “총 921명이 보내온 2300여편의 작품 가운데 3차례 예비심사를 거쳐 8편을 지원대상작품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뽑힌 작품은 <엔터>(민병관), <해에게서 소년에게>(임선경), <숨 쉬는 새우깡>(최재경), <37.8>(김구모), <장난칠거야>(최경식), <거울>(김윤희), <첫눈>(조미나), <인어공주>(권혜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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