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체제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남성에 비해 심한 고용 불안정에 시달려온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만을 조합원으로 하는 노동조합을 잇따라 설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영세사업장 등의 여성노동자 25명을 조합원으로 한 서 울지역 여성노동조합(02-837-8355)이 서울시로부터 노조설립 신고 필증을 받음에 따라 국내 첫 여성노동조합으로서 합법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지역 여성노조 임미령(42) 위원장은 “여성노동자에 대한 불 평등대우, 탁아, 생활문제 등 여성노동자의 현실과 요구에 밀착된 노조활동을 할 것”이라며 “먼저 서울지역의 중소·영세기업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조직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서울지역 여성노조는 앞으로 △중소·영세사업장의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고용보험법 적용 실태조사 △의료서비스 지원 △탁아문제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남해어망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카톨릭노동청년회 광 주지역 회장, 한국노총 광주시지부 여성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소규모 기획사에서 경리로 일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미조직·비정규직 여성노동자와 구직중인 여성실업자 들을 조합원으로 해 지난 11일 서울시에 노조설립신고서를 낸 서 울여성노동조합(02-365-6594~5)은 조합원 중에 구직중인 여성실업 자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아직 신고필증을 받지 못했다.
서울여성노조 정양희(38) 위원장은 “여성들은 임시직, 시간제 근무, 용역사원 또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로 쥐꼬리만한 월급과 언 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불안 속에서 아무런 법적 보호도 받지 못 하고 있다”며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여성노동자의 힘으로 쟁취 하고자 독자노조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많은 여성들이 감원되고 무권리 상태의 임시직으로 추락하는데도 기존의 노동조합은 대응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기존 노조의 가부장적인 운영은 여성노동자들의 세력화에 오히 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여성민우회 노동자센터 사무국장 출신이다.
한편 외국에서는 일본의 도쿄여성노조, 덴마크의 여성노조, 인도 의 세와 등 여성노조들이 여성노동자의 독자적인 세력화를 위해 이미 활발한 조직활동을 하고 있다. (윤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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