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RF(Remote Frequency)카드 도입과 관련하여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이려 하자 대의원들이 RF카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전자사원카드의 일종인 RF카드란 출근통제, 근태관리, 주차관리 등의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유인식 ID를 저장하고 있는 인식체계로서, 이미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에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공장이나 직장에서 관리의 효율성과 작업장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공장이나 회사에 설치된 이 시스템들은 매우 발전된 정보통신 기술을 응용하여 노동자 한사람 한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계에 의해 통제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이다. 특히 성능 여하에 따라서는 먼 곳에서도 위치추적이 가능할 수 있는 센서가 달려 있어, 노동자들이 회사 내에서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사내·외에서 어디를 다니는지 추적하고 그 기록을 저장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 예컨대 삼성그룹의 경우 거의 모든 계열사 건물에서 전자식 신분증을 사무실의 열쇠로 사용한다. 문을 열고 방을 나올 경우 방문은 자동적으로 닫히는데 다시 들어가려면 신분증을 카드판독선에 통과시켜야 한다. 근무해야할 시간에 방밖에 있었다는 사실이 입력되고, 전송되고, 저장된다. 아울러 회사내의 곳곳을 카드로 통제할 경우, 즉 회사내 곳곳에 감지기를 설치하고 출입을 확인할 경우 노동자들의 건물내 움직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대위원회가 사무 자동화(RF카드) 문제를 노조(지부) 집행부에 일임한 것처럼 허위·왜곡 보도하고, 집행부가 회사측의 RF카드 도입을 합의해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집행부의 발표와는 달리, 대의원회는 대의원 26명중 20명의 서명을 받아 RF카드 문제를 논의하는 임시 대의원대회 소집 요청서를 이미 현대자동차노조 전주지부장에 접수해 놓은 상태다. 노조 규약 제28조 1항에 의거하면, 이러한 대의원회의 요청이 있을 때 지부장은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하여 안건으로 다루어야 하는데, 노조 집행부가 이를 어기고 작업장 감시 시스템으로 악용될 소지가 큰 RF카드 도입을 방관하는데 현장조직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책위는 RF카드 도입의 심각성을 조합원들이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집행부에 공개 공청회를 요구해 놓은 상태이다.

정리해고도 모자라서 노동자들의 땀과 피를 한방울이라도 더 짜내기 위해, 화장실 가는 것조차 감시·통제하고 1분이라도 쉬는 것을 막고 더 작업을 시키기 위해 현대 자본이 꾀하는 작업장 감시체계는 자본가들이 돈을 벌어서 하는 일은 노동자 착취뿐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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