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의 영유권 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난사)군도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마찰이 격화 되고, 타이와 미얀마는 접경지대 해역에서 포격전을 주고받았다.

. 중국은 어민 대 피시설을 명분으로 95년 미스치프산호초에 세운 건물의 보강공사 를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콘크리트 군사요새로 바꾸는 등이 일대 점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필리핀도 이 일대에 대한 전투기와 해군함정의 순찰을 강화했다. 또 앞으로 5년동안 군사장비 구입비용을 500억페소(약 1조5600억원) 늘리기로 했다.

필리핀은 특히 중국과 군사력 대결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필리핀은 지난해말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다자간 협상을 제안한 데 이어, 미군과 합동훈련도 서두르고 있다. 올랜도 메르카도 필리핀 국방장관은 7일 워싱턴에서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으며, 필리핀 상원에선 61년 미국과 필리핀이 맺은 상호방위조약이 중국과 무력충돌때 효력을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한창이다. 공산권 붕괴 이후인 92년 필리핀의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 해군 기지를 폐쇄당했던 미국으로서도 동남아 요충지에 대한 미군의 개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타이와 미얀마의 충돌은 지난 한달 사이에 부쩍 증대됐다. 두나라 해군은 지난해 12월19일 타이 라농 앞바다의 키녹섬 일대에서 한바탕 총격전을 주고받은 데 이어 이번달 12일에도 포격전을 벌였다. 이 사건들로 양쪽에서 사망자도 5명이나 발생했다. 타이와 미얀마는 각각 프랑스와 영국에서 제작된 지도를 근거로 분쟁지역이 자국 영해임을 주장해 의견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경제위기에 따른 생활난으로 양국의 경계선을 넘는 어선 들이 적지 않아 자칫 대규모 전투가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보르네오섬 북쪽해상 22만㎞에 있는 섬 44개와 산호초 400여개로 구성된 스프래틀리군도 일대는 몇십억t에 이르는 원유와 천연가스, 광산물의 보고이며, 타이 해안선에서 십몇㎞ 떨어진 키녹섬 일대도 관광지 부근의 어족이 풍부한 어장으로 알려져 관련국들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있다.

박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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