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신종합】 지난해 8월 미국이 화학무기 공장으로 지목해 폭격했던 수단의 제약공장에서 수거된 토양과 잔해 등을 화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화학무기를 제조했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또한 이 제약공장 소유주의 변호인쪽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피해보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공장 소유주의 의뢰로 화학무기 제조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던 한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하면서, 이번 조사결과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실시했던 실험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당시 토양 표본에서는 치명적인 VX 신경가스를 생산할 때 사용되는 선행물질인 `엠프타’ 혹은 `엠파’의 흔적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를 감독·주관한 토머스 툴리우스 미국 보스턴대학의 화학학과장은 “이번 조사는 다양한 지점에서 조심스럽게, 과학적으로 표본을 채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실험실에서 분석했다”면 서 “과학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엠프타 또는 그 분해물질인 엠파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조사에 사용된 토양 표본의 채취는 미국이 표본을 채취한 시점은 물론, 이 공장에 폭격을 가한 시점과 비교해 한참 뒤에 이뤄져 엠프타나 엠파의 흔적이 빗물에 씻겨 나갔을 수 있다”면서 “당시 발견된 증거와 사우디 출신의 테러범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망과 이 공장의 연계 사실을 고려할 때 당시의 공습은 옳았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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