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미사일 배치를 급격히 강화하고 있어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또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대만에 지역미사일 방어체계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신문이 미국 국방부의 비밀보고서에 관여한 워싱턴의 군사 분석가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M-9와 M-11 미사일 150~200기를 대만을 겨냥해 남부지방에 배치하고 있다. 또 몇 년안에 이 숫자를 650기 수준까지 증가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중국이 대만해협을 향해 M-9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에 대응해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가 대만해협에 항공모함 2척을 급파했던 95~ 96년의 급박한 대만해협 위기 때 중국이 대만을 향해 배치한 미사 일 수가 30~50기였던 점에 비춰보면 이는 엄청난 증가이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이런 미사일 증강 움직임은 올 봄으로 예 정된 주룽지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고 있다는 확고한 의사를 주 총리에게 보여주기를 원하는 반면, 중국과 협력적인 전략 적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국무부와 대통령의 외교안보 보좌팀은 과잉 대처로 이를 손상시킬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군사문제 전문가 베이츠 길은 “국방부의 연구는 전역미사일방위(TMD)구상을 둘러싸고 벌어질 중국과의 길고 예민한 대결의 첫 단계”라면서 “미국쪽은 이 첫 단계의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는가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겠지만, 행정부는 이것 하나 때문에 전반적인 대중 관계가 인질로 잡히거나 훼손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대만간에는 대만의 신임 국방장관이 미국이 연구·개발중인 전역미사일방위 구상에 적극적인 참가할 뜻을 밝히고, 중국이 미사일방위 구상을 `내정간섭’이라고 거세게 반발하는 등 이 문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오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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