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하늘이 오늘도 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비를 원천봉쇄하기 위하여 붉은 노을까지 배치했다

왜 울지 못하게 하는가?

왜 울지도 못하게 하는가?

부디 계절을 들먹이지 마라

가을을 핑계 삼지 마라

새 몇 마리 팔락거리며 낙엽처럼 떨어진다고

그렇게 짜증내지 마라

그래서 누구의 무슨 배경이 되어 어떤 영화를 더 누리려고

너를 향한 그 무수한 염원의 몸짓 팔랑이는 아우성 외면하고

모진 회초리로 그 작은 잎들의 초록을 지우는가?

노랗게 빨갛게 물들이는가?

결국은 아 결국은 떨어지게 하는가?

흩날리게 하는가?

짓밟히게 하는가?

거대한 권력일수록 더럽고 치사하다

많이 가진 놈일수록 더 쪼잔하다

드디어 북풍을 몰아 눈보라를 준비하면서

모든 걸 확 쓸어버릴 음모를 하면서

작은 눈물 한 방울 외면하는가?

그 피 맺힌 절규마저 틀어막는가?

비겁한 하늘

구름 한 점 없이 빛난다

* 제발 3000쪽 내놓고 당당하게 붙자. 오늘부터 용산유족들 다시 지방순회 촛불집회 투쟁에 나선다. 겨울 가고, 봄 가고, 여름 갔다. 가을만은 비겁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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