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일 사민당(SPD)이 연방차원에서 동독공산당 후신 민사당(PDS)과 연정을 구성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사민당 하원의원들과 회의를 가진 뒤 “내가 있는 한 분데스탁(연방하원)에서 민사당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주말 재무장관인 오스카 라퐁텐 사민당 당수는 “앞으로 민사당을 연정 파트너로 활용해야 한다”고 발언해 야당과 언론은 물론 사민당내 중도파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라퐁텐 당수는 민사당과 공식적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지난 94년의 당 선언을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사민당과 민사당간에는 국내 치안, 경제, 외교, 국방정책 등에서 아직도 큰 격차가 존재한다면서 연방차원의 협력 금지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민당은 현재 주 이하 차원에서만 민사당과 협력해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민사당은 지난해 10월 멕클렌부르크-베스터른 포메라니아주에서 통일후 8년만에 처음으로 사민당과 주차원에서 연정을 구성했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사민당이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승리한 뒤 기민당과의 연정협상이 좌절되자 민사당의 간접 지원을 받는 소수 단독정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슈뢰더 총리는 앞으로도 지방에서는 사민당이 경우에 따라 민사당과의 협력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옛 동독 출신의 일부 사민당 지도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민사당과 협력할 경우 사민당이 중도층의 지지를 잃게 되고 장기적으로 옛 공산당 세력에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작센주 사민당 지도자들은 지난주 주 차원에서 민사당과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옛 동독 출신인 사민당의 볼프강 티어제 연방하원 의장은 베를린 장벽 건설을 정당화하려는 민사당의 기도는 이 당이 연방 연정파트너로 고려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쿠어트 벡(사민당) 라인란트-팔츠 총리는 “전체주의적 과거를 청산하지 않은 당과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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