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북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 의혹 규명을 위한 미-북 4차회담이 2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시작됐다. 한-미 정부 소식통들의표현을 빌리면, 이번 회담은 {정형화된 미-북간 회담 첫날의 반복}이라고 한다. 북한은 금창리 시설을 미 전문가들이 방문-조사하기위해서는, 1백만t 식량 지원을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들은, 내부에서 미국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분노가높아지고 있다며, 경수로 공사 지연과 불규칙한 중유 공급 등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한다. 미국도 금창리 시설의 의혹 규명은 94년 미-북 제네바 합의의 테두리에 있는 것인 만큼 [보상]은 있을 수 없고,식량지원은 [인도적 원칙]에 따라서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고 한다. 보통 미-북간의 첫날 회담은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같은 분위기라고 한다. 북측 대표들은 마주앉은 미국 대표들보다는, 평양을향해 [우리의 입장관철을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듯한 인상을 줄 정도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는 설명들이다. 북한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쌍방의 입장을 서로 교환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현재의 핵심 쟁점은 북한이 금창리 시설 공개에 앞서, 식량 지원에 관한 미국의 구체적 약속과 일정표 등을 받아내려는 점이다. 꼭 1백만t은 안되더라도, 식량지원의 정확한 규모와 일정을 내놓으라는 것이 북측 요구다. 물론 미국은 이에 응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WFP)이라는 국제기구의 틀에서 식량지원을 해온데다, 그런 류의 지원을 약속할만한 [재량권]도 없기때문이다.따라서 이번 4차 금창리 회담은 1주일여동안 이 문제를 둘러싼 줄다리기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윌리엄 페리 북한정책조정관의 대북 정책 보고서 발표에앞서, 금창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미측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미측 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이런 류의 회담이 열리는 것이 좋은 징조}라고 밝힌 것도, 일종의 회담타결을 향한 미측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북은 오는 1일 다시 회담을 속개할 예정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