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 규명을 위해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북한간의 4차협상이 9일(이하 현지시간) 9일째 회 의에서도 성과없이 끝남으로써 장기화되고 있다.

양측은 이날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마친 뒤 열흘째 회의의 속개 여부는 본국에 회담상황을 보고한 후 지시에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년 8월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의혹이 불거진 이래 양측은 평양과 뉴욕, 워싱턴, 제네바 등으로 장소 를 옮겨가며 회의를 가져왔으나 보통 3∼4일간 접촉한 뒤 다음 협상으로 타결을 미루는 선에서 협상을 마쳐왔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협상은 작년 12월 나흘 일정으로 뉴욕 과 워싱턴을 오가며 열렸던 2차 협상으로 회의가 당초 예정에서 이틀간 연장되면서 엿새에 걸쳐 회의가 이어졌다. 양측은 또 이전 협상에서는 하루 이틀씩 쉬어가며 회의를 열 어왔으나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4차 협상에서는 일요일 을 제외하고는 9일째 매일 회의를 갖는 강행군을 하고있다. 회 의 시간도 보통 5∼6시간만에 끝나던 때와 달리 10시간까지 이어지는 등 마라톤 회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4차협상을 통해 금창리 지하시설 의혹해명을 어떤 식으 로든 매듭을 지으려는 양측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측은 협상 타결을 목표로 회의를 시작하는 날짜만 합의했 을 뿐 추후 회의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을 진행하 고 있으며 북한측은 지난 5,6일 이틀간 미국방문 여비를 부담한 아이오와주의 스탠리재단 방문일정을 취소해가며 미측과의 협상 에 응하고 있다.

회의 소식통들은 양측이 이번 협상을 통해 금창리 지하시설 의혹해명과 관련된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해관 계가 일치하나 핵의혹 해소 방법과 보상문제 등의 각론에서는 이견이 팽팽히 맞서 다음 협상으로 문제해결을 미루지 못하고 회의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북한과의 협상경험에 비춰 조속한 진전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양측의 회의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시사했다. 북한측 협상대표단은 그러나 이날 실무협의에 이어 수석대표 가 참여한 확대회의로 진행된 9일째 회의를 마친 뒤 “아직까지 회담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전날까지 사용해 온 ‘교착상태’라는 표현은 피함으로써 어느정도 의견접 근이 이뤄졌을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회의 막판에 북한 협상대표단을 태울 차 량이 미국대표부 밖에서 1시간 가량 대기한 점을 놓고 협상장 을 떠나려는 북한대표단을 붙잡고 미측이 계속 설득하는 중이 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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