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민성금을 모아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겠다는 대한적십자사의 방침을 비난했다.

이 총재는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는 상호주의 원칙이 지 켜져야 하는 문제”라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 고 주장해 문제삼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안택수 대변인도 성명 을 내어 “이번 지원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간접 지원하는 꼴”이라며 “적십자사의 일이라도 대북 주요사안에 대해선 국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갑 의원(한나라당)도 개 인 성명을 내어 “비료 10만t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300억원이라 는 막대한 돈을 조공으로 바치면서까지 북한과의 대화를 구걸하겠 다는 것이 햇볕정책이냐”고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도 지난 11일밤 한나라당 의원 10명과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나도 재임중에 북한에 쌀을 줬다가 욕만 얻어먹었는데, 지금도 그런 우를 범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이런 발언에 대해선 `김대중 때리기’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당 주변에선 특히 이 총재가 대북 문제나 외교문제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차별화하는데 지나치게 부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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