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2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소보 사태가 긴박하다고 통보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 세르비아 공습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이날 백악관으로 돌아온 클린턴 대통령은 유고연방 세르비아계가 코소보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세르비아계에 대한 보복 공습을 한다는데 ‘강력한 단결력’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우리 모두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아무런 처벌도받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으나 최종시한이 만료돼 공습으로 연결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앞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도 리처드 홀브룩 특사가 베오그라드에서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만나 나토의 최후통첩을 전달할 예정인 가운데 유고연방이 코소보평화안을 수락할 시간이 소진됐다고 경고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든지, 아니면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든지의 ‘엄격한 선택’에 직면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밀로셰비치가 평화안 수락을 거부할 경우 나토 지상군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추측은 부인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공습 시기에 대해선 지상에서 이뤄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될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홀브룩 특사는 이날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만나기 앞서 세르비아 민간 TV방송인 스튜디오 B와의 회견에서 유고연방의 승인없이는 나토군을 코소보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토군의 주둔이야말로 코소보의 국민적 자주성을 보호하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유고군의 공격에 우려를 표명하고 유고연방이 코소보주둔군 축소요구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코소보 사태 당사자들에 대해 전투중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유고연방은 아직까지 나토군의 코소보 배치를 수락하지 않고 있으며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홀브룩 특사와의 회담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세르비아 TV를 통해 파리 코소보 평화회담을 맹비난했다.

밀로셰비치는 앞서 보리스 아요르스키 러시아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도외국군의주둔 문제를 제외한 코소보 평화안의 정치적인 부분을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유고연방의 지바딘 조바노비치 외무장관은 코소보 사태와 관련해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조바노비치 장관은 친화순 유엔 안보리 순회의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안보리를 소집, 나토가 유고에 대한 군사력 사용위협을 중단하도록 촉구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그러나 유고연방은 공습을 받을 경우 정당한자위권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워싱턴.베오그라드 AFP.AP=연합]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