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농사꾼 신씨 아저씨가 술 한잔 먹더니 뜬금없이

“자네 모하는 사람이야?” 하였다.

삼년반 이나 옆에서 살았으면서 당황스러웠다.

“모하다니요. 그림 그리잖아여.”

“아 그러니까, 모하는 사람이냐고?”

“그림 그린다니까여”.

“아씨, 그렇다 치고… 근데 왜 일을 안 해?”

“일이요 일하잖아요.”

“몬 일? 자네가 몬 일을 하는데?”

“그림 그리는 일이요.”

“으유 참… 야, 됐어. 술이나 따라.”

“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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