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가 안전 점검을 위한 외부인력 지원 계획을 공식화하고 파업 전이라도 경찰 투입을 요청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서울지하철 사태가 급박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손장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의 부분 작업거부로 차량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문제가 다급한 상태”라며 “곧 외부 인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노조의 반발을 막기 위해 경찰력 투입 요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노조가 준법투쟁을 한다며 사실상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대한 대화를 계속하겠지만 대화와는 별도로 이른 시일 안에 외부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날 “만일 공사쪽이 경찰을 투입하면 지금까지 밝힌대로 즉각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의 5개 차량기지 가운데 하나인 군자 차량기지 소속 전동차 56편성 530량 가운데 4편성 40량이 16일 고장으로 작동을 멈췄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부분 작업거부로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동차가 무더기로 고장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전동차는 모두 199편성(1편성은 평균 10량)으로 운행중인 164편성을 뺀 예비차량 35편성의 30%를 넘는 11편성이 작동을 멈췄다고 공사쪽은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도 전동차를 천천히 운행하는 준법투쟁을 이틀째 계속해 1~4호선에서 모두 8대의 전동차가 최대 25분까지 지연 운행됐으며 이에 따라 뒤따라 오던 전동차 수십대도 중간역 도착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15일 밤 서울 중구 충무로4가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매표소에서 승객 김아무개(33)씨가 지연 운행에 항의하며 역무실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는 등 시민 항의가 잇따랐다.

박근애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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