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노조, 직무대행에 김명희씨…업무 복귀로 교섭 재개 전망
지난 26일 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석치순)가 전격적으로 파업중단 결정을 내림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노조간부들을 제외한 모든 노조원들은 27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서울시와 지하철공사는 직권면직심사위를 꾸려 대상자 선별작업에 들어갔는데, 파업이 중단됨에 따라 서울시와 노조
간의 협상도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지하철노조는 파업철회 결정 이후 명동성당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는데, 석치순 위원장은 26일 밤 조합원 총회에서 승무지부 조합원 김명희씨(2대 노조위원장)를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한 바 있다. 노조는 이미 파업 전부터 지부장과 지회장까지의 2선체제를 꾸려 놓은 상태여서 조직정비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석치순 위원장은 “명동성당 농성이 마무리되면 직대체계로 움직일 것이고, 7월 단협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선거에 들어가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조가 업무복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파업이 8일째를 맞으면서 정부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직력이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서울지하철노조의 투쟁이 민주노총 전체 차원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정부가 완강한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는 내외적인 조건에서 기인하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노조의 파업유보 결정으로 지하철 노조원들이 동요하게 했고, 이것이 26일 오전 4시로 예정된 공사측의 직권면직 시한보다 더 영향이 컸다는게 노조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노조는 농성참가자가 4천명선을 유지하던 시점에서 파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복귀 후에도 현장동력이 살아있는 상태라고 보고, 조직력에 기반한 협상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대량징계 등이 떨어질 경우 다시 투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의 파업중단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된 노사정간의 갈등이 여전히 미해결된 상태라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노조가 최종요구안에서 당초의 구조조정 지침 백지화 요구안를 철회하긴 했으나, 사실상 내용적인 입장변화는 없기 때문이다. 또 대량징계, 손해배상, 형사처벌 등으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파업후유증이 새로운 분쟁거리로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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