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이계안 사장은 11일 삼성동 코엑스회관에서 열리는 모터쇼 개막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무급휴직 처리된 1,800여명을 생산현장에 원대복귀조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노조측에서는 ‘대환영’이는 입장이다.

작년 8월 노사정합의로 발생한 무급휴직자는 1,900여명이었고, 현재는 1,702명의 무급휴직자들이 남아 있다. 이들은 당시 합의에 따르면 1년6개월간 무급휴직하고 6개월간 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어 회사가 복귀하는 시기는 2000년 2월이나 되어야 했으나 회사의 이러한 방침으로 6개월 이상을 앞당겨 복직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경기회복을 계기로 자동차 생산량을 증가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 인원으로는 노동시간과 노동강도 강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급휴직자들을 빠른 시일내에 복귀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무급휴직자의 부인은 “그게 사실이냐”며 반문을 했다.

“대부분 가족들은 실제 내년 2월이 되어도 회사가 약속대로 복직을 시킬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회사가 조기 복직 방침을 발표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발표는 지금 해놓고 실제 몇 개월이 걸려서야 복직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무급휴직자 중 5월말 아산공장 270명 배치가 ‘물꼬’

이에 앞서 이 회사 노사는 10일 오전 10시부터 노사협상을 갖고 무급휴직 조합원들을 조기 복귀시키기로 합의, 1,702명의 무급휴직자 중 희망자를 받아 270여명을 아산공장으로 전환배치해 복직시키기로 했다.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형차인 EF소나타 수요가 늘어나고 아산공장의 출고적체 현상이 발생, 현대차가 생산을 증가키로 하면서 인원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이에 노조가 아산공장 부족인원에 대해 무급휴직자의 조기복직 시킬 것을 요청함에 따라 10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이러한 노사 합의에 따라 무급휴직자들에게 안내장을 발송하고 아산공장으로의 복지 희망자를 접수받아 5월말 이전에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10일 합의로 울산공장의 내수나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경우 무급휴직자들을 조기복직시키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해석했다.

또한 8대 정갑득 위원장 당선 이후 취임식을 갖기도 전에 그동안 노조가 꾸준히 요구해 왔던 ‘무급휴직자 조기 복직’의 길이 열리게 돼 “향후 노사 관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된다”고 노조는 관측하고 있다.

*회사 “무급휴직자 리콜 약속 지킨다”

현대차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다행스럽게도 경기가 회복되면서 생산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 인력의 초과근로보다는 일자리 나누기 (Job-sharing) 등을 통해 1년동안 고생한 무급휴직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전환배치 등을 통해 이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무급휴직자들의 리콜(Recall)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약속 이행은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현대차의 무급휴직자 복귀는 비슷한 조건에서 무급휴직을 통해 인원감축을 했던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으로서도 작년에 “임금삭감 등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정리해고없이 근로시간단축을 통해 일자리나누기 하자”는 요구가 올해에야 실현되는 것이어서 향후 이에

대한 평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저 자] 진숙경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9.05.12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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