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밀로셰비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세르비아 국민들

「가디언(Guardina)」7/8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무너뜨리고야 말겠다고 점차 확신에 차고 있는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탄압에 학생들이 정면으로 맞선 지난 밤, 대통령에 대한 항의시위는 연속 3일 밤 동안 불타오르고 있었다.

정부의 사임을 요구하는 군중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 증강병력이 베오그라드에서 150마일 남쪽에 있는 레스코바치에 도착하자 야당 지도자들은 시위, 파업, 대규모 시민불복종을 자유롭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희망을 배반당하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분노가 축적되어 있습니다”라고 야당인 시민동맹의 당수 고란 스빌라노비치 [블릭(Blik)]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스빌라노비치는 밀로셰비치가 현실감각을 잃어버려 세르비아 국민 대다수가 자신의 퇴진을 원한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르비아 국민들이 이미 선을 넘어섰고 이제는 더 이상 정부에 반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밀로셰비치를 비난하는 플래카드와 포스터가 니스시(市) 전역에서 등장하고 있으며 수천명의 주민들은 그의 퇴진을 위한 청원서에 서명하기 위해 열 줄로 늘어서 있다. 시민동맹은 지난 며칠 동안 다른 도시에서 2만 명 이상의 서명이 취합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니스대학의 학생들은 깃발을 찢어버리면서 체포하겠다고 경고하는 경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야당 활동가들과 결합하고 있다. 한 플래카드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우리의 요구는 단 하나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는 퇴진해야 한다”.

레스코바치에서는 투옥된 시위 주동자인 31세의 이반 노브코비치가 세 번째 날 밤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의 재집결을 야기하였다. 이들은 “우리는 이반을 원한다”, “살인자, 살인자”, “군대는 우리를 도와라”라고 외쳤다.

레스코바치 텔레비전 방송국의 편집자인 노브코비치는 독일과 유고슬라비아의 농구경기를 중단시킨 후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외침으로써 첫 번째 시위를 점화시킨 바 있다.

제대한 예비군들 또한 체불된 급여를 요구하면서 세르비아 중부의 간선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으며 다른 시위대에 결합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정권의 탄탄한 지지기반이었던 레스코바치에서 군중들이 밀로셰비치의 사회당 지부 위원장인 지보진 스테파노비치의 저택을 습격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다수 부상당했다. 스테파노비치는 시위대에 권총을 겨눈 후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정권이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동원, 대중집회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동시에 불법 야당 집회가 예정되어 있는 프로쿠플예에서는 오늘의 결판을 앞두고 양측 모두 긴장을 높이고 있다.

한 야당의 대변인인 블라단 바티치는 정부가 폭동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지배여당이 갖고 있는 심각한 고뇌를 보여주는 징표이다”라고 그는 언급했다. 1996년 정권이 대항집회를 개최했을 당시 폭력이 분출한 바 있다.

민주당 당수 조란 진지치는 밀로셰비치가 자신의 퇴임에서 정점에 달하게 될 불만의 여름을 이미 대비하고 있다고 경고하였다. 노동조합들과 세르비아 정교회는 운동의 뒷편에서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세르비아 제2의 도시인 노비사드의 시의회는 최초로 밀로셰비치의 퇴임을 표결에 붙이고 있다.

“우리는 이번 시위를 확대시키고 매일같이 열어 밀로셰비치를 퇴임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우리의 메시지는 ‘밀로셰비치의 권력은 이제 그만’이라는 것이다. 거리에 몰려나온 시민들만이 세르비아에서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진지치는 역설했다.

“오늘이나 내일 이러한 일을 이룰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해서 압력을 높이는 몇 주 이후에는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 세르비아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민중의 결집이 보여준 힘에도 불구하고 30개 야당의 결집체인 변화를 위한 동맹(Alliance for Change)가 나토 폭격과 코소보 상실, 경제붕괴에 대한 분노를 모아낼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

한편, 정치적 문제 때문에 외떨어진 보호소에 감춰진 채 언제 집에 돌아갈지 불확실한 운명에 처해있는, 코소보에서 쫓겨나온 세르비아인들에 대한 대우에 대해서도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어제는 정부 가 모든 초중등 교사들에게 난민 어린이들을 입학시키지 말라고 명령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동맹의 전략은 입의 힘을 빌어 소요를 확산시키고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 조직화가 가능하다고 확신할 때까지 충분한 세력을 모아나가는 것이다.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언론은 항의시위에 눈감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긴급조치법에 의해 불법화되어 있는 집회에 참여할 경우 돌아올 정권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 레스코바치 사태 전까지 경찰이 개입하지 않은 것은 밀로셰비치가 시위대의 힘이 저절로 소진하는 쪽에 도박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밀로

셰비치는 또한 세르비아의 까다로운 야당 세력들이 또다시 단결에 성공하지 못하는 데에도 도박을 걸고 있다.

세르비아는 영향력있는 세르비아재건운동의 이단 정치가 부크 드라스코비치가 재야로부터 동맹에 결합할지 아니면 정부에 다시 들어갈지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각료직을 받아들이기 전인 1996년의 반정부 시위 이후 다른 야당 지도자들과 떨어져 나온 바 있다. 어제 그는 또 다시 밀로셰비치의 사임 요구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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