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를 앞두고 드리워진 폭력들
[주간녹색좌파] 8/24
딜리―8월 14일 국민투표 공식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폭력의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딜리 거리는 밤이 되면 쥐죽은 듯 고요해진다. 도로에는 군대와 민병대, 그리고
유엔의 차량이 다른 모든 차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딜리 사람들은 몇 달 전처럼 겁에 질려있지는 않다. 사람들은 밤에는 거의 돌아다
니지 않지만 이제 별 두려움 없이 집 앞에 나와 앉아 있곤 한다. 민병대의 폭력에 관한 소
식이 들려와도 민병대가 지나가면 거리로 나온다.
8월 16일에는 환한 대낮임에도 식료품 상점이 텅 비어버렸는데 가까운 산 중턱에서 자동
화기가 발포되는 소리가 들려오자 물건을 모아 총성이 울린 반대 방향으로 도망갔기 때문이
다. 총성은 거의 10여분간 지속됐지만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다. 단지 위협 사격이었기 때문
이다.
8월 17일 이른 아침 딜리에 있는 티모르저항위원회(CNRT)의 본관 창문이 총격으로 깨졌
다. 다른 사무실에 있던 실무자들은 무장 민병대원들이 거리 밑에 있는 건물에 집합해 공격
을 준비하자 이웃 건물로 피신했다.
이는 민병대의 전국적인 공격중 하나로 민병대는 8월 17일 밤에 모든 주요 도시에서 동시
작전을 수행했다.
8월 18일 말리아나에서는 국민투표 감시기구인 KIPER의 사무실과 친독립파 학생 활동가들
에게 대한 공격으로 두 명이 살해되고 한 명은 팔이 잘렸으며 열 다섯 명이 부상을 입었다.
새로 문을 연 사무실은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문을 연 첫 날 저녁 7시
30분에 민병대 도다루스 메라 푸티가 공격을 했다. 민병대는 모든 창문에 총격을 가하고 건
물에 난사를 했으며 사무실 집기를 갈취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폭행을 당하
고 한 명이 납치되었다. 다음날 다시 온 민병대는 두 사람을 총으로 살해했다.
이 사건은 민병대가 자신들의 무기를 양도하겠다는 무장해제 기념식이 있고 난지 이틀만
에 일어났다.
8월 19일 마나투토에서는 두 시간 동안 총기가 난사되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민병대와 인
도네시아 정예군인 코파수스(Kopassus) 소속 군인 한 명이 CNRT 사무실의 유리창에 총질을
했다. 마나투토는 이전에는 평온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그 날 늦게 수아이(Suai)에서는 민병대가 난민 캠프에 공격을 가해 두 명의 피난민을 살
해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민병대의 잦은 공격을 피해 지역을 떠났다. 국제적인 감시단체
인 IFET-OP측의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그러한 공격을 전혀 막지도 중지시키지도 않았
다.
저항
그러나 위협에 맞서 일어서는 민중들의 대담한 행동 또한 수없이 많았다. 인구 2만 3천
명 규모의 로스 파로스에서 있었던 합동 대화 캠페인에서는 친독립파 군중이 천여 명 가까
이 모여 행사 참가 인원의 다수를 차지했다.
8월 15일 딜리에서 있었던 CNRT 새 사무실 개소식에는 5천 명 이상이 거리에 몰렸다. 같
은 시간 말리아나에서 진행된 CTRT 행동에는 수백 명이 참여했다.
상황이 충분히 안정화되고 CNRT가 행동을 소집할 때면 민중들은 언제나 적극적으로 반응
했다. 이러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협박과 불안감, 그리고 널리 퍼져있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친독립파의
캠페인이 고립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압도적인 다수가 민병대에 반대하지만 딜리와
동부 몇몇 지역을 빼면 여전히 민병대 손아귀에 놓여있다.
CNRT는 8월 20일 모든 도시에서 행동을 조직해 팔린틸(Falintil : 동티모르 무장독립세력
-역주) 결성 기념식을 열었다. 딜리에서는 CNRT 깃발 게양식이 있었다.
공포
여러 지역의 도시들이 바리케이드에 둘러쌓여 있다.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고 특히 최악의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투표 보장을 미심쩍어할 것이고 독립 찬성에 투표를 할 경우 안전하
지 못하리라는 공포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이는 두가지 사실에 기반한다. 첫번째 사실은 도시에 있는 유권자 등록 과정이 민병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딜리 외곽의 모든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들 두개의 투표 상자가 있어 찬반
에 따라 다른 투표함에 넣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몰래 카메라로 투표 과정을 기록했다가
독립 쪽에 투표를 한 사람을 살해할 것이라는 우려인 것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독립에 투표
하면 대량학살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널리 퍼져있다.
친자치파의 공개 캠페인은 더 자주 열리지만 소규모로 진행되었다. 딜리와 다른 많은 도
시에서 메가와티의 방식을 좇아 트럭과 자동자로 거리를 메웠지만 참여 군중은 거의 없어
세 대의 자동차와 한 대의 트럭을 가지고 퍼레이드만 벌였다. 가장 눈에 띈 친자치파의 활
동이란 것은 폭력 사용의 증가이다.
말리아나 사람들은 매일, 투표를 전후해 산으로 도망갈 수 있도록 가구를 정리하고 여타
의 다른 준비들을 하고 있다. 이 지역 도라루스 메라 푸티 민병대는 8월 30일 이 도시가 완
전히 봉쇄될 것이고 독립에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것이 전형적인 협박의 방식이다.
IFET-OP에 따르면 심각한 수준의 폭력사태가 중동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들
은 최근까지 말리아나와 마나투포처럼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 동부 지역은 딜리 외곽에
서 가장 안정적인 곳이었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민병대의 폭력 형태를 거의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일간지인「수아라 티모르 티무르(Suara Timor Timur)」8월 20일자에 따르면 유엔 특별대
사 이안 마틴은 “근본적인” 문제를 지닌 “심각한 무질서” 혹은 “심각한 우려” 지역으로 비
케케, 수아이, 보보나로, 리퀴카, 아이나로, 마누라히를 지적했다.
무장해제
이렇게 테러의 확산은 민병대의 무장해제라는 사기극을 가지고 국제언론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인도네시아군의 계속되는 시도를 거스르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열린 8월 19일 딜리 행사에는 딜리, 수아이, 리퀴카, 그리고 다른 인접 도시
에서 약 1500 명의 민병대가 모여들었는데 자신들의 무기인도를 언론쇼로 가져가기 위한 것
이었다.
5개의 구형 자동 소총, 5개의 최신 자동소총 등 총 10개가 전부였다. 다른 “무기”는 총모
양으로 세겨진 나무이거나 총처럼 주물한 금속파이프였다. 이것들은 군대 트럭의 뒷편에 쏟
아져있었고 진짜 총은 앞에 놓았다.
유엔은 이러한 무장해제 사기극을 정당화했고 유엔동티모르파견대(UNAMET) 군사연락 담당
관은 행사장에서 이를 긍정적인 행동으로 격찬했다. 그는 UNAMET가 팔린틸의 4개의 병영과
친통합파의 병영 4개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의 진실은 유엔이 민병대의 병영으로 단
정한 지 이틀만에 말리아나에서 입증되었는데 민병대가 KIPER와 학생 건물을 공격했던 것이
다.
다음날「수아라 티모르 티무르」는 민병대가 486점의 무기를 양도했다고 보도하며, 팔린
틸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딜리 민병대장 에우리코 구에테레스의 말을 상세히 인용하는 기
사를 실었다.
민병대를 적극 지원하는 인도네시아군의 활동에 대한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유엔 사
무총장 특사인 잠쉬드 마커는 8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 경찰이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매우 광범위한 노력들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군대 증강
한 방문자는 인도네시아 군이 쿠팡, 서티모르 국경에 군대를 증파했으며 잠수함과 헬리콥
터를 포함한 군사 장비들이 최근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티모르인 대부분은 독립 투표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대응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5월 5
일 협상은 투표 이후 인도네시아 군 철수를 위한 마감시간을 정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군
이 동티모르 내에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루머와 보고들이 널리 퍼져있다.
딜리 CNRT 고위급 지도자 2명은 8월 18일 「주간녹색좌파(Green Left Weekly)」를 통해
민병대에 대한 반대를 조직하거나 인도네시아 군에 대항하는 대중 행동을 조직하지 않을 생
각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행동이 폭력을 자극하거나 촉발시켜 투표중단의 구실로 이용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투표 이후 그와 비슷한 시나리오가 재침범과 인도네시아 지배
유지의 핑계로 이용될 수 있다.
CNRT의 전략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동티모르에서 철수하고 민병대를 무장해제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압력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