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정부의 이념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주장하는 “제3의 길”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 노선은 현대 사회주의의 장점을 취합한 “혁신좌파(Left of Renewal)”이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지난달 30일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좌파 이데올로기와 신자유주의적 요소를 접목한 “제3의 길”에 대한 차별화를 선언했다.

조스팽 총리는 이날 “제3의 길”에 대한 대안으로 “혁신좌파”노선을 표방하고 기존의 사회주의 세력과 중산층이 연합하는 “신(신)동맹”을 선언, 유럽좌파의 또다른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지)가 보도했다. 조스팽 총리가 그동안 유럽 사회주의의 지배적 노선으로 받아들여지던 “제3의 길”에 대해 이처럼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힌 것은 좌파의 불만이 날로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집권 사회당 일부에서조차 “조스팽 총리가 국영기업의 사유화와 규제완화 조치 등을 통해 프랑스의 이념을 앵글로색슨 시스템에 팔아 넘기고 있다”는 비난이 강하게 일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6개월전 파리국립은행(BNP)의 소시에테 제너럴(SG)과 파리바 은행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허용,노동조합 세력을 자극했다. 전통적으로 노조세력이 막강한 프랑스에서는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적대적 M&A에 대한 거부감이 강할 뿐만 아니라 노동법도 매우 까다로워 프랑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많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조스팽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좌파세력과 더불어 중산층을 다독거리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사회당연립정부가 그동안 중산층의 정당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데 실패했다”고 자인하고 세금감면을 약속했다.

조스팽 총리는 또한 “대부분 봉급생활자인 중산층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증대하고 있다”고 치켜세웠으나 세금감면 시기 등 구체적인 중산층 대책에대한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8개월동안 세수(세수)가 예상보다 많아 부가가치세(VAT) 및 다른 간접세의 감면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로랑 파비위스 전총리는 지난주 사회당 정부가 중산층의 직접세를 감면하지 않을 경우 2002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중산층들은 그동안 유럽에서 세금부담이 가장 크다며 이의 감면을 요구해왔다. 조스팽 총리가 이처럼 “제3의 길”과의 차별을 선언하고 좌파와 중산층의 연대를 통한 “혁신좌파”를들고 나온 것은 또한 프랑스 경제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마이웨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박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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