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복지공단 앞 농성 100일 맞아
지난 7월 29일에 구성된 ‘故 산재노동자 이상관 자살 책임자 처벌과 근
로복지공단 개혁을 위한 공대위'(이하 공대위)가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철야농성을 한지 오늘(11월 5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공대위의 투쟁은 원진레이온의 병원건립(현재 원진녹색병원)투쟁 이후
근 2년여만에 수면위로 오른 노동자 건강권 확보 투쟁인 것이다.
그 동안 공대위는 이상관 죽음에 대한 산재 인정, 유족에 대한 사과와
정당한 보상, 공단과 산재보험의 제도 개혁을 요구해 왔다. 이를 위해
9월 초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례를 통해 본 산재보험 요양관리의 문
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또한 셀 수 없는 집회와 선전으로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
내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공단앞의 천막이 폭력적으로 철거되고
두 차례의 연행을 당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연대의 손길은 커져
가기만 했다. 공대위의 서명작업은 1만 2천명을 넘었고, 선전전에서 시
민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상관’이라는 27세의 젊은 노동자
의 죽음이 이렇게 큰 투쟁으로 번질지 고인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금 산업재해의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상관의 죽음이
전에 그토록 긴 산업재해추방 싸움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산업재해가 극
심하게 노동자를 위협했고 복지공단과 노동부의 나태가 그것을 더욱더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100일을 넘어가는 공대위의 투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지금까지 겪었던 공단과 경찰의 회유와 탄압이 더욱더 동지들을 지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이 투쟁을 통해 산업현장의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내겠다는 공대위 동지들의 결의는 차디찬 날을 데울
만큼 뜨겁다.
그간 이 투쟁을 통해 다시금 산업재해·직업병문제가 해결해야 될 문제
로 인식되었고, 투쟁기간동안 이상관 자살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강제요
양 중단이 눈에 띠게 줄어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투쟁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미 이상관 투쟁은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